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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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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4 (용서할수 없는 남편)


BY 올리비아 2001-10-12

8년전...

남편은 머리가 아프다며 오늘도 괴로워한다..
며칠째 밤잠을 못 이룰정도로 어지럽다 한다..

어제는 출근길에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지러워서 벽을 붙잡고 내려 갔다고 한다..

첨엔 빈혈인줄 알았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것이었다..

우린 병원으로 갔다..
의사가 여기저기 상담하더니 종합병원으로 가보라한다..

뭔일이 곧 날것만 같았다....
우린 다시 종합병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아프다는 머리를
당시 엄청 비싼 MRI 촬영까지 하였다...

돈?.. 아깝지 않았다..
사람이 아프다는데 돈은 무슨..
(실은 쬐메 아까웠다..흠..ㅠ.ㅠ;;)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 걸린단다..
모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잠실 롯데월드를 갔다..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나는 애써 모른척하며 아이들과 즐거워했지만
내심 나도 조만간에 나올 검사결과를 걱정하고 있었다..

드뎌 결과날..

병원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다 한다..
다행이라며 긴숨을 내쉬었지만 그의 고통은 그치질 않았다..

급기야는 밤에 자다 머리가 넘 어지럽다며
자기 머리를 벽에다 치고 박는다..
(흐미 자뻑하는 모습 증말 우스웠다..ㅋㅋ)

낮과 밤이 바뀐 그이는 수면안대까지
사서 눈을 가리고 잠을 청하기도 하였다..

그러던중 그의 친구들이 병문안을 온다하며
집으로 떼거지로 찾아와 아픈 그를 보자 놀라하는말이

무신 아픈놈이 살만 푸둥푸둥찌고 인물이 더 훤해졌다며
너 진짜 환자 맞냐며 실컷 놀리고 장난치고,

병문안 온 친구들 실컷 먹고 놀고 난리치고 갔다..
(사실 내가봐도 좀 구랬다..ㅋㅋ )

침대에 누으면 천장이 자꾸만 빙글빙글 돈다한다..
병원에서는 달팽이관이 이상이 있을지 모르니

이비인후과로 가보라 한다..

그곳에서 평형감각을 측정하는
이런저런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외발서기 두손끝 마주치기..눈감고 서있기..이것저것..
(참내...별짓 다한다...)

그곳에서도 검사결과는 이상 무 였다..
급기야는 울집에 스님까지 오시게 되었다..

불교신자이신 손위시누가 동생이 그런 원인모를
고통을 겪는걸 지켜보더니 내린 긴급처방 이었다..
(현대의학의 맞불 작전이라고나 할까..흠..)

스님뒤에서 함께 절하면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한참 생각하며 절했다..
(만수무강?? 소원성취?? 장원급제?? ㅋㅋ )

그러기를 며칠후..

증세는 좀더 나아진듯한데
여전히 또 머리가 어지럽다한다..

우린 또 병원을 찾았다.

병원서 다시 추천해준 과는 ...

바로.....정.신.과 였다..
(나.. 그소리듣고 무쟈게 웃었다..ㅍㅎㅎ)

지금은 정신과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나아지고
보편화 되어서 사람들이 이젠 많이들 찾아가지만서도,

그 당시..난.. 정신과..하면
미친사람만 가는걸로 알았었다..

정신과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니
참내~~ 살다보니 별일을 다겪네하며 어이없어했다.
(보이지않게 그의 뒤통수를 보며 혀찼다..ㅉㅉ.)

그간 병세와 진료카드를
가만 들여보더니 의사가 조용히 묻는다..

"최근 6개월전부터 생활의 변화가 있었나여?"

"흠...담배를 끊었는데여.."

"끊은지 얼마나 됐지여?"

"한 삼개월정도 된것 같은데여.."

"음..구럼.. 담배를 다시 펴 보시면 어떨까여.."
하며 의사가 담배에 불을지펴서 그에게 건네주는게 아닌가!!

헉@@@
그그그럼 바로 ..그그그..게..원인이란 말여??

세상에나 네상에나..

그의 증세는 바로..바로...

담배를 끊어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그그그..뭐시냐..

마따!!..금.단.현.상..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나? ..
정말 놀라 뒤로 나자빠지는줄 알았다..
(나야말로 기절해서 응급실에 누워 링겔 맞을뻔했다..)

그간 속은것(?) 생각하면
억울하고 비통하고 괘씸해서리..

나의 자제력은 정말 놀라웠다..(박수~~)
그런 뜻밖의 말을 듣고도 쓰러지지 않았으니..ㅋㅋ

나중에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의사가 건네준 담배를 순간 한모금 받아 피우자
갑자기 독한 담배 연기 한 모금에 머리가 순간 띵!!!..
하게 와닿는듯 하더니만 금새 멍하던 머리가 갑자기 뻥!!!..
하고 뚫린 기분이었다나???

띵??? 뻥????
에라이~~~~#@$#@#$%$%%$^@#!(←이말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ㅎㅎ)


세상에 그누무 1000원짜리 담배가 약인줄도 모르고 그간
MRI네 뭐네 병원에 갖다 받친돈만해도 당시 100만원이 넘었다..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었다..)

구런줄도 모르고 종합병원에 있는꽈라는 꽈는
여기저기 죄다 문 두드리며 순회공연하듯 돌아다녔으니원..

참내 망신스러워서리..~~휴~~

지금의 나??

담배 끊는다하면 절대 못끊게 한다..
담배 끊고 스트레스 받느니 적당히 순한담배 골라서 걍 ~~ 피라구..

지금도 가끔 그때 그얘기라도 나오면
난 남푠의 그 비싼(?) 머리 뒷통수 한대 꽁~ 쥐어 박는다..

나?
이렇게 못말리는 남푠델꾸 산다..(박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