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07

못말리는 부부3 (그것이 알고 싶다)


BY 올리비아 2001-10-10

명절전... 우리역시... 예외없이..

남들과 같은 귀성길을 그렇게 재촉하고 있었다.

한밤에 우린 앞에가고 있는 앞차의 빨간 미등 안내삼아
고향으로 고향으로 서로들 여유있게 내려가고 있었다.

이날만큼은 모두들 한마음 한가족을 보는듯
다른차량들의 식구들 마져도 내 식구같은 묘한 동질감을
서로 느끼는때가 바로 명절날 고속도로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달리는 좁은 차안에서는
음악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준비해온 간식들 꺼내먹는 재미도 있고..

미뤄논 이야기.. 지난추억들.. 앞으로의 계획들..
서로 이야기할수 있어서 때때론 그런 공간들이 참 좋은것 같다.

그 좁은공간에서 남편과 아이들과의 서로 속내있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웃음으로 시작해서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웃기도하는 그런 작은 거실같은 공간이 되기도
하는것같아 때때로 차막히는 지루한시간을 우린 그렇게 보내곤한다..

그렇게 밤늦은 시간..

아이들은 깊은잠에 빠져 뒤에서 잠들어 있었고
어느덧 멀고도 가까운 시골큰집이 거의 다가오고 있었다.

도착한 시간이 아마 자정을 넘기고 2시쯤...

기찻길의 철로를 건너고 시골의 좁은도로를 가면서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은 과수원들 논과 밭들을

어렴풋한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부분적인 조명으로
보여지는 시골의 밤풍경을 소리없이 정겹게 바라보며 가던중

갑자기 저 먼발치의 산에서 이유모를
아주 밝고 붉은 강렬한 빛이 눈에 확 보이는게 아닌가..

"어머..저게 무슨빛이지??"

도로 먼발치에 있는 병풍처럼 늘어져있는 산을 바라보니
그곳 한 산중턱에서 환한 붉은빛들이 새어 나오는게 아닌가..

"글쎄..저게 뭐지???."
"구러게?? 산불났나??"
"그런것 같진 않은데.."
"구럼 뭘까?..."

마치 먼동이 뜨는것처럼,
아님 해지는 노을빛처럼,

산뒤엔 마치 뜨거운 태양이나 불꽃이라도 숨어있는듯한
모습으로 빨간 여운들이 강하게 퍼져 보이지 않는가....

"천천히 좀 가봐.."
"알써.. 그 쪽 차문좀 열어봐라.."
"웅.."

새벽2시에 우린 좀더 자세한 모습을 보기위해
썬팅된 차 유리문을 내리고 차속도를 거의 서다시피
줄이며 그곳을 유심히 바라 보았지만 도대체 알수 없었다.

산능선에서 비쳐보이는 붉은빛에 마치 밤안개는
산불날때 생기는 연기처럼 그렇게 뿌옇게 보였고

그 붉은색의 정체는 알수없는 모습으로 아주 밝고 붉게만 보였다..

"혹 UFO 아닐까.."
"엥..무슨..소리야..UFO라니.."

남편이 문득 그리물으니 왠지 섬뜩해지면서 갑자기 무서웠다.

갑자기 난 외계인이 지구인을 소리없이 데려가 실종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는 성급히
차 유리문을 닫고는 빨리 가자며 길을 재촉했다.

"빨리가자니까~~"
"............."

호기심 많은 울신랑 그 산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대답도 않고.. 차속도도 낼 생각도 않고..
뚫어져라 산만 바라보며 거의 기어가고 있었다..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구랬다..ㅠ.ㅠ;;)

그렇게 큰집에 도착해서는 우린 마치 어린애가 서로
엄마한테 고자질하듯 밤늦게 우릴 반기는 시골형님께
앞다퉈 서로 물으니 어리둥절한 표정만 지을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

동네사정을 잘아는 형님네 댁에오면 일말의 호기심이
해결될줄 알았던 우린.. 그런기대가 처절히 무너지면서

좀전보다 더한 답답함과 궁금함에 서로의 두눈에는
의문에 총기가 한가위 보름달보다 더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야심한 시간..
그 깊은산에서 보여진 그 붉은 빛은 정말 무엇일까..

그이말데로 UFO인가..

외계인도 명절쇠러 지구에 온건가?? ㅋㅋㅋ

외계인중 고향이 지구인 외계인이 있는갑다..오메..
그쪽도 국경(?)없는 사랑을 나누는감?ㅎㅎ

우린 그날밤..
형님댁에서 밤새 잠못이루고 둘이 마주 누워서는..

마치 문성재씨가 진행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를
하는것처럼 우리 둘이 제작 진행까지 하며 궁금증을 서로묻고

서로 대답하며 엉뚱한 소리하면 서로 떽~~혼내키며
그렇게 거의 뜬눈으로 날밤을 세웠다..

흐미..궁금한것~~

그것이..
알고싶다...
무엇이었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