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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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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팔다리 어깨야~~


BY 바늘 2001-09-26

요즘은 나도 운동 부족일까? 무릎도 아프고 걸을때 가아끔 삐그덕 거리며 아~소리가 저절로 나오기도 한다.

게다가 오늘처럼 종일 서서 일한 날에는 더욱 그런 증세가 나타나니 이게 노화 현상이런가? 아니면 일시적 나타나는 잠시의 증상인지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오늘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매년 설과 추석 즈음하여 떡판매를 하여 그 이익금으로 주변에 독거노인이나 불우 이웃을 찾아가 쌀이나 기타 물품을 전달하곤 하는데 바로 그 수입금 마련을 위한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집안 청소를 끝내고 아파트 정문 입구로 나가니 협조적인 각동의 경비아저씨들이 천막도 다 쳐놓으시고 테이블까지 준비하여 정렬을 도와주셨으며 나보다 더 바지런한 이웃들이 이미 나와 준비를 마쳐놓았다.

잠시 서로들 호호 깔~ 거리며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고 모닝 냉커피 한잔씩 돌려 마신후,나는 안내 방송 멘트를 메모하고 아파트 방송실로 가서 주민들에게 홍보방송을 시작하였다.

청량한 가을 하늘 아래 하얀 텐트밑에선 작은 봉사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는 커다란 기쁨으로 다가 가리란 바램으로 열심히 판매를...

방송을 듣고 나오는 주민과 차를 가지고 나가다 잠시 정차하고 동참해주는 이웃,아파트 바로 앞이 관악산 등산로이기에 산에 가려고 나왔다가 한봉투 가져가는 이웃도 있었다.

점심 시간 즈음하여 운행중 시장기를 떼우려 함인지 나도 하나 주이소 하시는 택시기사분도 있고,서로 윗집 아랫집 인연이기에 얼굴보고 정으로 또 하나...

관내 동장님은 친히 나와서 격려차 구입해주고,아파트 관리소장님도 체면치레인지 아무튼 미소 가득 지으시면서 또하나 사가신다.

기분파 멋쟁이 통장님도 문화센터 다녀오시다 차세우고 수고많다면 매상 파악 올려주고,빨간 실크 부라우스에 넥타이 근사한 총각같은 주민 아자씨(?)도 또하나 가져간다.

아파트 상가에 분식센터 아줌마와 문구점 아줌마 게다가 부동산 박사장님,에로로빅해서 몇키로 뺐다면서 떡먹으면 다시금 체중관리에 지장있다 사양하다가 끝내 정때문에 ㅎㅎ 한봉지 들고가는 이웃도 있었다.

아무튼 이래 저래 아침부터 시작된 중추절 떡판매는 많은 이웃들의 동참으로 그렇게 다 소비되고 다리는 아프고 피곤하였지만 저녁이 되기 직전 다 마무리가 되었다.

참으로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서로들 웃으면 자리를 정돈하고 한가위 보름달 마냥 부풀은 회원들은 내일 모레 수익금으로 송편을 준비하여 다른때 보다 좀더 많은 노인분들께 전달하자고 손가락 콕콕 걸고는 총총 걸음으로 안녕을 하고 각자 헤어짐을...

피곤함속의 오늘 하루 그래도 나의 일기장에는 빨간 동그라미 한개그려 넣은후 참! 잘했어요 하면서 크게 100점하고 점수 주고 싶은 하루였다.


최근 이런 저런 사유로 인하여 혼자 있는 시간에 생각이 많던 내가 오늘 하루는 그래도 분주함속에 나아닌 남을 배려한 그런 소중함의 시간을 맞이했었다.

살다보면 궂은날 게인날 그렇게 아롱이 다롱이 썩임질 하면서 살아가는게 인생아닌가 싶다.

아~~~ 팔다리 어깨야~
그래도 장사한번 잘했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