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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2

돈 없으면 사랑도 못하지


BY 노피솔 2001-09-20

누군가 자신은 돈 없어서 사랑도 못한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니 비단 자본주의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돈은 많은 것들을 좌지우지한다.

사람을 먼저 볼 줄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탓이라고 건네자
그는 그런 내게 그건 나의 위선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 나의 위선일 수도 있겠다. 인정한다.
혼자 온갖 고상과 된 척...하고 싶은 마음도 추호도 없기 때문이다.
내 본시 척~에는 취미가 별루 없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게지.

10여년전 내가 다니던 교회의 사모님 말씀 가운데 오래도록 기억하는게 있다.
목사님과 10여살 이상의 나이차를 지닌데다가
외관상은 볼품없는 우리 목사님과 미모가 출중한 사모님과의 결합은
우리에게는 참 이해하기 힘든 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 사모님은 우리에게 말했었다.
그 당시 너무나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 분은.......
누가 밥만 걱정없이 먹을 수 있게 해 줄 사람 있다면
그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었노라고.

그러다 목사님을 알게 되었고........
밥 걱정은 없게 해 주겠다는 약속에
다른건 아무 것도 생각 안하고 결혼했노라고...^^

난 요즘들어 그 말을 종종 떠 올려 묵상하곤 한다.

그렇게 삶이 절박할 때는 말이다.....
선택의 여지라는게 극히 제한될뿐더러......
한 가지 분명한 기준을 선택하면.......
다른건 생각할 필요도 또 그런 여유도 없는게 삶이더란 말이다.

내 사정상 두 아이와 더불어 친정 어머니께 민폐를 끼치고 있는 처지라
아무래도 감정적 어려움들이 많이 있다.

어쩔 때는 참으로 접시물에 코라도 푹 박고서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소르르 뇌리를 파고 들 때도 있는 법이여서........때로는 밥 한그릇 같은
현실에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더란 말이다.

따라서 난 당신의 말에......난 아닙니다.......하고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아니.......제기하고 싶지도 않다.

돈 없으면 사랑도 못 하지.
당연한거 아냐?

그렇지만 바보같은 그대여.
사랑은...........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대는 머리로만
알고 있는 걸까? 아니 그나마도 믿지 않는 걸까?

사랑? 무슨 개뼈다귀 같은 이야기야?라고 되묻고 싶은 명제이지만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의 힘이란걸 난 아직은 믿는다

죽은 자를 무덤에서 일어나 춤추게 하고
커피를 끓어 넘치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면........사랑이 아니지...

어떤 이들은 감정의 유희를 즐겨서(본인은 진지하다고 생각하겠지?)
한 사람과 적당한 교류를 하다가......
식상하면 나비가 날아가듯 다른 사람에게로 감정의 날개로 날아가는
일을 반복하기도 하고...

한 번 마음을 주면 오래오래 기억하고
기꺼이 책임질 각오로 자신을 내 바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지

모두 같은 사랑이라고 할텐가?
어느 것이 가치가 있다...어느 것만이 사랑이다......하고 말하고 싶지는 않어.
그런 흑백논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가?

사랑은 감정의 유희가 전부가 아니듯
현실(물질)만이 전부가 될 수도 없다는 건.........
30 후반을 살아갈 정도가 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생각하는 바지?

따라서 그대에게 말한대로
사람을 보는 눈.....그리고 그 가치를 제 1 순위로 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게야.

물론 그 사람이 당신의 존재론적 가치 하나만을 보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삶 속에 기꺼이 녹아들거라고는 기대하지는 마.
살아가는 일은 현실이니까. 그리고 그런 활자 그대로의 생각을
현실로 이루어 나가는 사람 만나느니 하늘의 별을 따 오는게 빠를테니까.

더더군다나 그 나이 수준에 그럴 사람이 어디있나? 그건 당연지사인게야.
거기에 토를 달고 싸우자고 한다면 그건 당신이 바보인게지.
그러지도 않겠지만서도.

하지만
삶의 묘미란 건 말이야........이런 일반적인 생각...그리고 현실의 관념과
관습을 뛰어 넘는 일이 비일비재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삶이란 건 살아봐야 알고...
사람이란 겪어봐야 아는 법이지.

미래를 미리 모두 안다면.........그건 참 재미없고 슬픈 일일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야.......삶의 봉인은.......필요한 순간순간 열어보는 것이
최선인 듯 해.........그래서 미래의 색채는.......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게야.
사람의 일을 알 수 없다는 것..........그건 바로 신의 축복이지.

이런 젠장할......하는 생각이 수시로 머리를 어지럽힐 때
그래도 미래를 알 지 못한다는 것이 살아가는 힘을 주기도 하는 법.....

그대도 혹시 아나?
그야말로 그대만을 보며 목을 거는 사람을 만날지??
흐흐......난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러 갈라네..*^^*




알 수 없는 미래에 감사하는 노피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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