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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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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잊지 않고 찾아 오는 가을에게...


BY 좋은생각 2001-09-17


놀이터에 쌓여있는 모래 한주먹을 쥐면
손가락 사이로 쓰르르 쏟아져 내려
한껏 움켜쥔 주먹엔 아무 것도 없듯이
그렇게 오늘은 아무것도 없는 그런 텅빈 공허감이였다.

그런 공허감이 밀려오면 어김없이 가을이
내 옆 옷자락을 만지막 거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이 공허함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허탈함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 아이의 심정
한껏 목청 높여 울고도 싶다.

곁에 사랑하는 아이와 사랑하는 내남편
그렇지만 가을이면
밀려오는 공허함,허탈함 앞에서는
그 누구도 곁에 없었다.
여전히 나는 혼자다

철이 아직 없는 모양이다.
언제쯤이면 계절의 망각속에서
무심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세월의 나이 만큼 그 공허함의
자리도 망각보다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을지...




철없는 한 아줌마(?)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