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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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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비밀은 무덤까지?


BY 올리비아 2001-09-17

"언니 ..전화좀 해주라.."
"무슨전화.."

대학시험을 막 마친 그해 겨울...
동생은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고별소식을 접하고
며칠을 말도없이 나름데로 몹시 힘들어하고 있었나보다.

"헤어지자고 하는 이유가 뭐야?"
"잘 모르겠어..내가 부담스럽다나봐.."

내동생과 그남자친구는 중학생때부터 알고지낸사이로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친구사이로 지낸걸로 알고 있었다..

동생의 말은 대입시험을 막 치른후 자신은 시험을 아주 잘본 반면
그 남자친구는 내심 시험결과에 대한 불안함으로 자신감을 상실한듯해
보인다며 어떤 자격지심이 아닌가 싶다는 나름데로의 느낌을 내게 해주었다.

"여보세여...동규니?"
"네.."
"나야.. 서영이 언니.."
"네 누나.."
"서영이하고 요즘 무슨일 있는거니? "
".............."
"내가 서영이 수첩 뒤져서 너희집 전화번호보고
이렇게 서영이 몰래 너한테 전화하는거야.."

옆에서 동생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고 있었고
동생의 다른 한손에는 지 수첩을 활짝 펼쳐놓고 있었다..

이렇게 나와 동생의 연극으로 난 동생의 남자친구를
시내다방에서 만나기로하고 집을 나섰다..

실은 말로만 그 친구 이야기를 들었지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난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시내 다방으로 들어가니
동규라는 아이가 먼저와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그 친구를 보는순간..@@

흠머..아니 무슨재주로 저런 킹카를 잡았을꼬 .,.
제법 큰키에 잘생긴 외모가 왠만한 텔런트 뺨치게 잘생긴게 아닌가..ㅋㅋ

내가보기엔 그친구가 훨씬 아까웠지만서두..
험..그래도 가재는 게편이라고^^
난 이내 서영이 언니답게 조용히 그 친구와 둘이
마주앉아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희들때의 만남들이 얼마나 아름답냐는둥,,
좋은 친구사이로 이해하면서 잘 지내라는둥..

나와 집에서는 매일 싸우며 나를 이겨먹는 악발이 내동생..

별로 자랑할것도 없는 내동생 자랑을 하느라 난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말못할 무쟈게 조~~은 이야기만 커피의 카페인의 힘으로
아주 힘겹게(?) 동생의 칭찬을 늘어놓았다...ㅎㅎ
(난 그때 알았다..내가 이렇게 연기를 잘할줄은..^^)

그렇게 차한잔 나누곤 먼저나와 버스에내려 집으로 향해
걸어가는데 동생이 저만치서 빠른걸음으로 걸어오지 않는가..

"언니.."
"너 어디가는거야?"
"ㅋㅋ 동규가 언니만나고 나서 나한테 전화했나봐..좀 만나자는거있지."
"ㅋㅋㅋ효과가 바로 있구먼..잘하고 와라..."
"알았어...다녀올께.."^^

활짝 웃는모습으로 신나하며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리도 좋을까 싶었다..

'으이그..존심도 없나..내같으면 저리 안한다,,"
적극적인 동생과 소극적인 나와는 성격이나 외모도 정 반대이고
연애하는 스타일도 정 반대였었기에 우린 늘 서로에게 비판일색이었다..

저녁늦게 돌아온 동생은 기분이 한껏 좋아서리
"언니.. 동규가 언니만난거 내가 모르는줄알고 오늘 누구를 만났는데
참 좋은이야기를 들었다하며 우리 다시 친구사이로 잘 지내보자는거있지..ㅎㅎ.."

"너..한턱내라..안그러면 확 불어버릴꺼야..너가시켜서 전화했다구."
"알았어..ㅎㅎ언니 오늘일 절대절대.. 비밀이다 알았쥐?"
"어험!! 알써!! 너..그댓가는 말 안해도 잘 알고 있겠쥐~~"ㅋㅋ

그후 그 친구는 나를보면 누나누나하며 나를 따랐고,
남동생없는 나로썬 그러는 그친구가 내동생보다 더 귀여웠었다.

다행히 그들은 같은대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그렇게 길고긴 연애와 가끔은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대학졸업과 동시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옷한벌 얻어입어도 될법도 하건만 ..
한지붕 한부모밑에 있는지라 형편이 여의치 않았거니와

어찌된일인지 그런 동생의 소개로 나도 지금의 울신랑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상부상조한건지 원...

누나누나하며 따라다니던 시커먼 동생의 남자친구는
하마터면 헤어질뻔했던 내동생과 결혼해서 어느덧..

세아이의 아빠가 되었구 지금도 역시 아옹다옹싸우며
살고있는 나의 제부가 아직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말이다.^^

가끔 그날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날 다방에서 누나만난걸
친구들이 우연히 보고는 자기 여자친구인줄알고 다음날 학교가서
누나때문에 스타됐다며 기냥 누나라고 안하고 여자친구라고 했단다.

그게 뭐그리 대단한 비밀이라구..ㅋㅋ
것보다 더한 비밀이 있는데 말이다..

동규야..
아니..제부야..

너가 아직도 잘 몰르는게 있는데 말이쥐~~

그날 너와내가 만난건 지금 너의 마누라라는 사람의 자작극이여,,ㅎㅎ

그사실을 알면

우리제부..

좋아할까..

원망할까..

난 그이 궁금혀...ㅋㅋ


(여자의 비밀은 무덤까지라는데 나 무덤안가고
화장터로 간다하구.. 지금 말해도 되는쥐 몰러,,,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