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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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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 (2)


BY twinmom68 2001-09-13

동생네 부부랑 우리부부 그리고 친정엄마랑 저녁식사 외식을 했다.
동생네 집이 화곡동인데 집 근처에 꽤나 고급스럽고 편안해 뵈는 한식집이 있어
우리 일행은 서슴없이 들어 갔다.
왠지 약간은 비싸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쬐끔씩 밀려왔지만
"동생이 산다 했으니 거기에 조금 보태리라"
너그런 생각으로 안락한 방에 들어가 식탁앞에 앉으니 메뉴판에 나온
식사류는 내 생애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내게는 넘 큰 거액의 오만원 가까이 하는 한정식이다.
뜨악!....... 뜨악!..........(일인분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엄마 모시고 이런 곳 처음이고 시골 내려가셔서
자랑도 하시고 경험도 해 보시라고 제부와 난 그냥 먹자고 하고 동생은 거의 학을 띠다 싶을 정도의 거부를 하고 내 신랑까지 나중엔 약간의 동조를 하는가 싶더니 "한번 먹어 보지요. 경험이 될 것이고 도대체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궁금도 하군요"
이런저런 투덜거림 속에 동생도 수긍을 하고 우린 다음에 후일담이 끊이지 않을거라며 서른가지가 넘는 고놈의 별것도 아닌 음식들을 뱃속에 넣느라 무지하게 고생을 했다.
도대체 특식도 아니고 그냥 한정식에 음식 맛이나 좋으면 후회라도 안 할 것을.......
그치만 돈 내고 좋은 경험 했다.
내 생애 다시는 그런 한정식은 먹을 일이 없을 테고
그냥 그 돈 엄마 용돈 하라고 들일것을 하는 생각도 하고 미련이,여러가지
이유들로,남는 행동 이였지만 그래도 엄마랑의 좋은 경험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맨날 엄마 오시면 갈비집이나 해물탕 종류등만 먹다가 모처럼 거나한 저녁 먹는다는게
출혈이 좀 나긴 했고,에고 에고 잊어 버려야지.
겉모습이 번드르 하니 멋있다고 그 식당 음식 맛 있는것 아니고 비싸다고 음식 맛 있는것 아니란걸 오늘 뼈저리게 느낀고 체험한 날이다.

그래도 엄마께 그런 수십가지 음식이 나오는 식당에 모시고가 식사 대접 해드린건 잘 한듯하고
우리집에 계실때 여러가지 맛난 음식 해 드리려 한다고 했지만 솜씨 탓인지
많이 못해드린게 죄송스럽고 어쩐지 더 잘 해드릴걸 하는 아쉬움만 생각나는 깊은 가을밤이다.

울엄마는 "괜한 돈 써부렀다 느그들이.."
하시지만 시골에 가셔서 자랑 하실적에는 "시상에 그런곳도 있당께"
하실 것이다.ㅋㅋㅋㅋㅋ

가을밤은 깊을 대로 깊어져 버리고 난 이제 도서관에서 독서지도사 공부
과제물에 골몰 해야겠다.
요번달은 이런저런 집안 행사와 내 잘못으로 인해 날린 돈 까지 (추후 사연 올리겠음).
허리띠 꽉 조이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낭비 할 돈도 없지만 어쩌겠나, 그래도 그속에서 또 절약 할 수밖에......
내일은 동화구연 발표회 연습도 해야 하고 부업도 해야하고..........
시댁 윗동서 형님께도 문안겸 시골에서 갖어 온 반찬이랑 과일들 나눠 드리러 가야 하고 무지 바쁘다.
학비 모으려면 단순노동 부업을 많이 해야 하는데..........
에고에고 모레 부텀 열심히 부업을 해야 겠지........
좋은영화 비디오도 보고싶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시간만 죽이는건 아닌지........
암튼 날 잡아 하루 이틀은 그렇게 보고 읽는일에만 몰두 해야 겠다.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