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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2

죄 와 벌


BY 올리비아 2001-09-07

그와 연애시절 ..

그는 대전에서 가까운 그의 고향인
시골집에.. 며칠 내려와 있었었다..

하필이면 그때..
서울에 사는 내 친구 두명도
마침 우리집에 놀러를 오게되자 난 졸지에

친구들의 여행 가이드가 되어 동학사 구경을 시켜
주었고 다음날은 그의 시골집을.. 함께 가게 되었다.

그런데..그곳에서
우리를 마중나온 내 남자친구의 옷차림 좀 보소마@@@..

츄리닝 바지에.. 흰 고무신차림...
참내..촌스럽게스리..고무신이 뭐여..쩝..
(우쉬~ 친구들 앞에서 완죤히 스타일 구겨지누만....)

그는 그런 본인의 차림새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채
그렇게 우리를 시골집에 데리고 가서는 그의 친구들을
만나 집 근처에 있는.. 저수지에서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팔각정까지 있는 그 저수지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아담한 저수지며.. 보기좋은 풀잎 무성한 뚝방길이며.
제법 젊은 처녀 총각들..사연하나 있을법하게 생겨 보였다.

그는 그 곳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고향친구들과 시끄럽게
웃고 떠드며 술안주 삼을 피래미를 열심히 튀기고 있었고

우리 여자들은 뚝방길 옆 풀밭에 앉아 저수지를
바라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앉아 있었는데
그가 문득 우리에게로 다가와서 말을 건냈다.

"지영아..혹 돈 갖은거 있니? "
"왜?"
"소주가 좀 모자랄 것 같은데 모두들 돈을 안갖고 왔다네.."
"음 나도 자기 집에다 가방 놓고 왔는데.."

문득 옆에 앉아있던 서울친구가 하는말..

"전 지갑 가지고 왔는데여.."
"그래여..있다가 드릴테니 좀 빌려 주실래여?"
"ㅎㅎ돌려줄건 없구여..대신 소주사러 같이 갈래여?"

흠마나@@@ 이기 뭔소리래...
소주사러 왜 내 남자친구와 같이 가자고 하는거지?..

느닷없는 그 친구말에 묘한 당혹함을 감추며
난 애써 웃는모습으로 남자 친구를 바라보니..

이 남자도.. 멋적게.. 나를 바라보며 하는말
"지영이가... 허락..해야만 가는데.."

엥@@..이런.. 화살을 나한테 돌리누만..(역쉬 선수는 틀려~)-.-

내사 가지말라 할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 순간.
난 아무렇지도 않은듯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음~~구래 같이가라.." ^.^;;

허걱@@ 야~ 구렇다고 느이들 증말 가냐..
참내.. 어이가 없어서리.(이것들을 증말~~)

그렇게 둘이 오붓이 뚝방길을 걸어가는
뒷 모습을 바라보며 난 심오한 결정을 내렸다..

자쉭..
넌 최하.. 백일전화 수신거부 or 최고.. 백일만남 정지이당...- -;;

두고보자..가란다고 정말가냐? 우쒸..
쟨 또 뭐여..아무래도 쟈도 촌스런 남자를 좋아하나 보다...
(취향이 나만 특이한줄 알았더만..쟈도 만만치 않네그려.. 참내@@)

서울 애들이라 그런지 제법 용기있는 그런..
표현력에 그렇게 당혹함을 잠시 진정 시키고 있을 무렵..

그의 친구가 저 멀리서 이쪽으로 막..달려 오지 않는가..
"지영씨..민규가..오토바이 사고 났어여..어서 가봐여.."
(엥..이기 뭔소리래..)

난 황급히 사고가 났다는 그 자리로 가보았다.
참내@@ 어이가 없어서리..

술도 잘 못먹는 그가 소주몇잔 마시고 시골 가게에 술사러
간답시고 내 친구 뒤에 태우고 오토바이 타고가다 그만...

좁은 길에서 갑자기 나온 할머니를 피하느라
어느집 굴뚝을 그냥 내리 박았던 것 이었다..

내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그이만 좀 다친 모양이었다.
근데.. 왜그리 고소운지..ㅋㅋ자쉭..벌 받아도 마땅하지..
(쌤~통..에구..꼬~소라..하늘도 무심치는 않구먼..ㅋㅋ)

"꼬올~~조~~타~~"
"야~ 나 많이 다쳤단말야.."
"그래 다쳤겠지..와~ 요즘은 죄지면 벌도 고자리서
바로 받는구먼..참내..가란다고 증말 가냐?"

"그럼 나보고 어쩌라구..그럼 안간다고 하냐.."
"어쮸~ 입은 살아가지고..그래 뒤에 태우니까 좋든??"

"야..질투할거 가지고 질투해라..참내.."
"오토바이 운전도 못할 정도로 무쟈~게 좋~았나 보지?"
"에구..제발 좀 그만해라~ "

그렇게 우린... 친구들 눈치 안채게 표정관리 해가면서
두 얼굴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다시 저수지로 향하고 그인 더러워진 옷
다시 갈아입기위해 그와 난 그의집으로 향했다.

그는 친구들이 다가고 없자 다시 엄살을 부린다..

"에구구..아퍼 죽겠다.."
"당연히 아프겠쥐~~흥.."
"야..나 어디 다친줄 아냐?"
"참내 관심없다..온 몸이 다쳐도 싸지싸.."

그러는 내게 상처난 부위를 가르쳐 준곳은
바로 깊고깊은 다리속 허벅지가 아니던가...이론..ㅎㅎ

물로씻고 연고를 바르고 난후..
그가 내게 은근히 다가와 하는말..

"아무래도 확인좀 해야겠다.."
"무슨 확인??.."
"이리 와~~ 보~아 ~~"
윽 ..메스꺼운 저 눈빛..
그 눈빛은 사람의 눈빛을 포기한 그 뭐시기냐..
하여간 뭐라고 설명할수 없는 그 묘한 눈빛이 아니던가..

"흠머..왜 이래~~"
"뽀뽀 한번만 하자...이상이 있나 없나 확인좀 해야 될것가토.."
"이 자쉭이.."
"이~리~와~보~아 ~"(자쉭~올려면 지가 올것이쥐..ㅋㅋ)

흠마...안돼.안돼
....돼...돼.......^^***

진단; 확인결과 이상없음..ㅋㅋ
처방; 생산결과 양호함..
결과; 지금애들 잘자라고 있음..ㅎㅎㅎ

피.에쑤; 지나친 상상은 건강에 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