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80

시몬....들리는가...


BY 올리비아 2001-09-05

이럴수는 없다..
내사전엔 재방송은 없다..

그런데 난 며칠전에 사건25시 재연을 또 하게 되었으니..
어린딸한테 문전박대를 당하다는것도 한두번도 아니고원..ㅠ.ㅠ

며칠전 큰애는 내일이 개학날이라며 목욕 다녀오자고 하길래
새학기를 맞아 심신도 깨끗히 할겸 우린또 24시간 목욕탕을 향했다..

목욕가자는 나의말에 또 둘째딸은 가지않겠다고 하길래
그전의 생각이나서 꼭 데리고 가려고하니 이녀석 머쓱하게
웃으며 하는말이 이젠 문안잠그고 기다릴테니 걱정말고 다녀오란다.

에구..그래 설마 너도 생각이 있겠쥐..
한번도 아니고 또 그러겠나싶어 그럼 언니하고
아빠하고 다녀올테니 또 그때처럼 문잠그지 말고 있어라하며
우리셋은 그렇게 심야목욕을 다녀왔던것이다..

목욕을 마치고 12시넘어 목욕탕입구에서 만난 남편은
방금 혜린이한테 전화가 왔다고 한다.

"지금 막 전화와서 곧 간다고 했어.."
"음..그래.."
"올때 아이스크림 사오라하던데?"
"그래? 그럼 편의점으로 가보자.."

이렇게 우린 심야에 아이스크림몇개를 사가지고
집으로 오면서 난 행여나 하는 불안한 맘에
"집으로 전화 한번 더 해봐.."
"금방 했는데 뭐 기다리겠지..크림까지 사오라고 했는데뭐.."

기다리겠지????
물론 당연히 기다리고 있었쥐..
문제는 뜬눈이 아니라 감은눈으로 기다리니 그이 문제쥐...ㅠ.ㅠ;;

1시가 다되서 집앞에 와 키를넣고 돌리자 또 열리지않자
우린 설마하는 머쓱한 표정으로 초인종을 누른후
녀석이 문열어줄것을 애써 여유있게 기다리고 있는데 ..

@@ 흠마야.. 어인일인고..
안에서는 전혀 문열어줄 발자욱소리가 들리지않은게 아닌가..

우린 불현듯 언젠가 밤새 차안에서 뒤척이다
새벽녘에 들어간 공포의 순간이 뇌리를 스치면서
순간 불안한 눈빛을 서로 말없이 주고 받았다..

또...또...

이런..혹시나..
가 역시나..가 되어

우린또 그렇게 그날의 재연이라도 하듯
또다시 한밤의 광란이 시작되고 말았으니..

문앞에서 우린 초인종과 전화를 울려데도 세상에 어쩜그리도
그짧은시간에 그렇게 깊은잠에 빠져 잘수있는지 당최 이해할수 없었다..
"이자쉭...이번엔 정말루 가만 안둘꺼야..한번도 아니고...
그러게 전화한번 더 하라니까 안하구 말야.."

냅다 옆에있는 남편한테 쏘아부쳤다.
"아이스크림까지 사오라고 하니 당연히 기다릴줄 알았지."

큰애는 내일이 개학날인데 미치겠다며 울상이고.
우린 돌아가면서 문앞에서 녀석의 이름을 애닳게.. 때로는
공포스럽게.. 그렇게 잠을 깰만한 가지각색의 음향효과로
목놓아 불러보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안돼겠다.. 그만 시끄럽게 하고 내려가자.."- -;;;

이렇게 또 철수하고 우린 아파트앞에서
잠시 밤공기를 마시며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와중에도 가을의 밤공기가 참 시원했었다. ^^

그인 담배한대를 피우고는 우리셋은 아파트입구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리 한심스럽게 서로 마주보며 어이없게 웃고 있었다..

"참...이거 아이스크림 다 녹겠다..안돼겠네. 우리 이거나 먹자.."
"그래..나 구구콘 줘봐.."
"응 난 쮸쮸바로 줘.."
"그래 나도 쮸쮸바 먹어야쥐.."
"이거 넘 달다.."
"그래? 그럼 나하고 바꿔먹자.."
"음 좀만 더먹구.."
"침뭍히지말고 먹어.."
"알써.."- -;;

밤1시넘어서 우린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듯
셋이 계단에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거리며 아이스크림 쪽쪽 빨고있는데

후레쉬들고 순찰중이던 경비아저씨가 아이스크림 빨고있는
우리셋을 발견하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흑흑..
시몬..들리느뇨~~ 우아한 이 아짐마 스타~일 구겨지는소리를..쪽쪽..

"아저씨..우리딸애가 문을 잠그고 잠이들어서 이렇게 못들어가고 있네여"
"아이고..허허..이런..어쩐데여.."
"ㅎㅎ할수없져..차안에 좀있다 전화해서 받으면 들어가야져뭐.."

참내..이게 어인일이래여..
남들 다자고 있는 오밤중에 어둔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리
쮸쮸바 물고 앉아있는 우리모습을 우리자신이 생각해도
참으로 우스꽝스러웠다..ㅋㅋ.

그날은 아주 다행히도 한시간만에 녀석이 전화를 받는바람에
우린 다행히도 새벽이슬 맞지않고 집으로 들어갈수가 있었다..

난 현관문을 열고는 예전의 그날과 다르게 말로만 하는 랩이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갖은 제스츄어를 다하면서 한 터프한 랩을 하였으니..ㅋㅋ

님들의 상상에 맞기리라..
에구..이젠 정말 심야목욕 무서워서리 못갈것같다..
저녀석을 꼭 목에 줄걸고 끌고가던지 아님 최신형 보조키로 바꾸던지
조만간 무슨 결정을 내려도 내려야 될것같으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