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어느 여교사가 중학교 제자랑 결혼했다는 소식을,
묻지도 않았는데,
'호사가'이자, '형사반장' 사촌인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아니, 자기 옆사람에게 하는 말이 제 귀로 흘러 들어오더군요.
아주 재미난 사건이란 듯이 신문 기사를 전하는데,
전하는 사람의 말투로 봐서 [정신나간 여교사]란 느낌이 농후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저, 기분이 이상야릇해 지더라구요.
아니, 이상야릇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제 일인양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만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면,
제자건, 스승이건, 그 누구건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가
'여자'아니냐는 투로...
그런 말하는 그 사람은 진정 자기 부인을 사랑해서 결혼했냐고 묻고 싶더군요.
사랑엔 국경도 없고,
사랑엔 피부색도 없고,
사랑엔 나이도 없다는데.....
해외토픽감이나 되는 듯이 큰 소리로 떠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다시한번 쳐다 봐 주었더랬습니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서 적당한 사람만나 목숨건 열애(연애)한번
안 해보고(사실은 '못해보고' ㅠㅠ)
결혼이라는 것을 덜컥~ 해버린
저같은 사람은 그들의 사랑이 '동경' 그 자체입니다.
세상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면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상한 버릇, 아니, 못된 버릇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만...)
우연히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또 문제의 [인간극장]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손현주 - 1962년생
윤종기 - 1774년생
이 두사람은 사제지간으로 만나 4년간 연애 끝에
12년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사제지간의 사랑이 어제 오늘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이들의 사랑이 화제가 되는 건,
-여자가 12살 연상이라는 점!
(연상의 여자와의 혼인, 요즘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광경입니다)
-교사라는 점!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 아닐까요?
지금 신혼 2개월째!
신혼의 단꿈에 젖어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답니다.
일요일!
늦잠잔 아내를 위하여 떡볶이를 준비하는 어린? 남편!
나이보다 철없는 아내!
나이보다 일찍 철든 남편!
이 두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서글픔이 좀 뭍어나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는데요,
조금이라도 젊어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내,
그 반면에 조금이라도 의젓해보이려고 애쓰는 남편!
글쎄요!
세상살이에 정답이 있겠습니까만,
이렇게 만났건, 저렇게 만났건,
그들이 나쁜 짓 않고,
그들의 사랑을 키워갈 수 있도록
주위에서 그들을 가만 두는 게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요?
연상의 여자와 사는 일이 오늘일은 아니잖습니까?
예전에 우리 할머니들은 모두 꼬마신랑을 키웠잖습니까?
여자와 남자의 평균 수명으로 봐서 같이 해로하기에 적당하다고 봅니다.
저처럼 같이 10년 살지도 않았는데,
벌써 남편이 40을 훌쩍 넘어버리는 것 보다야....ㅠㅠ
저, 무지 부러워하면서 그들 부부를 지켜볼랍니다.
이제 1부를 했지만요,
앞으로 남은 2,3,4,5부 까지 무지 잼있을 것 같아요.
같이 지켜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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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를 보고...(9월 5일 수요일 내용추가)
학교다닐 적에 공부보다 주먹이 먼저였다는 나레이터의 멘트,
최근에 술집을 개업했다는 남편!(아무나 술집개업 못함다.)
복잡한 거 싫어하고 직설적이라는 것,
지나치게 옷과 구두를 깔끔하게 차려 입는다는 것,
부부가 같이 집들이 준비하다가 전화 한통받곤
앞치마를 벗으며 '형님들'이 오신다는 것,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어린 남편은
우리가 보기에 보통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0폭!
느낌이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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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를 보고.......(9. 8. 금)
어젯밤의 지탄을 만회하려는 듯,
맥주 한잔을 같이 한 두사람은
부부싸움 후의 [칼로 물베기]겜!
만리장성 쌓기 겜!을 치르고,
눈녹듯이 분노가 사라졌는지,
깔끔?한 남편을 위해
(그것이 깔끔으로 보이지 않았다. 유난으로 보였지)
양말은 물론 속옷(팬티)까지 다림질을 했다.
그 광경을 보니, 참 말이 안나왔다.
전기 낭비라는 생각이.....
바빠서 옷을 다림질 못 해입는 사람도 있고,
다림질해 줄 사람없어 쭈글쭈글한 옷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을 터인데
팬티까지 다리다니, 심하다!
결혼 100일을 맞아 두사람은 선박을 개조한 레스토랑에서
100일 기념을 뻑쩍지근하게 한다.
100송이 장미를 선물하고, 잃어버린 결혼 반지를 똑같이 만들어 주고,
"난 너 뿐이야! 너도 나 뿐이지?" 하면서 사랑을 속삭인다.
100송이 장미를 선물하고, 잃어버린 반지를 몰래 맞춰서 끼워주고,
프로포즈한 장소, 그 테이블에서 멋진 식사를 한다.
거기에 아내는 감동을 하고...
칼릴 지브란이 그랬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적다!'고...
그들이 보여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방송용인지, 우린 모른다.
다만 지켜볼 뿐!
그러나 한가지! 그래도 남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건...
현주가 종기한테 마지 못해 결혼을 승낙한 건 아닐까? 하는 점.
죽자살자 매달리니 목숨하나 살리고 보자!하는
모성본능이 작용하진 않았는지???
부부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현주와 종기만이 알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