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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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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뭘까?


BY hj0204 2001-09-03

아침에 출근할 때도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보느라 인사도 시원스레 못한다. 찬바람을 쌩쌩 일으키며 현관문을 서둘러 닫고 나서는 내 가슴에도 서늘하니 냉기가 고인다. 아직도 펄떡거리는 노여움과 '내가 엄마 맞나?' 하는 의구심이 뒤범벅되어 엘리베이터로 들어서는 발길도 무겁기만하다. 피곤함이 원인이야. 아니, 단지 피곤함만이 원인일까? 아이들을 마냥 사랑스러워하고 그저 잘해주고만 싶어하는 사람도 있던데.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다.
엄마인데... 나는 엄마인데...
그런데 엄마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아이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바람직한한 교육과 본능적인 나의 이기심과의 적절한 균형점은 어디일까?
아픈 무릎으로 기어다니면서 마루를 닦다 쳐다보면 정신없이 컴퓨터오락을 하고있는 아이. 벗은 옷 좀 걸라고 수십번 얘기해도 아랑곳않는 아이. 방에서 먼지가 굴러다니는 아이. 머리 속엔 '놀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어차있는 듯이 구는 아이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고 몸이 부서지는 것같은데도 움직여 일하고... 그러다보면 마구 화가 난다.
화가 난다.
다른 엄마들은 화가 나지 않을까? 나는 왜 화가 날까?
나는 나에게, 또 아니들에게 얼마만큼을 요구할 수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