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96

그래도 남기는 음성메세지를....


BY kanghe0629 2001-09-02

이른새벽 잠이 깨었을때
문득 살포시 문틈새로 스며드는 가을이 나를 부릅니다
하지만 난 아무 할말이 없는데
연신 가을은 재촉 합니다
자기를 맞이할 준비 하라고.........

어제 난 또 그이에게 답이 없는 메세지를남겼습니다
"엄마 이제 가을이 되면 금새 추을텐데
우리아빠는 어쩌노?"
막내의 아빠사랑이 보여 난 그냥 있을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없는 틈을 타
"나예요 제가 전화할땐면 부담스럽지요......."
이렇게 시작한 말은 어느새 울먹임으로 마무리 합니다
혹시나 전화오면 아이들이 행복해 할것을 생각하면서.

그렇지만 여전히 그이는 답이 없습니다
싸한 바람이 여전히 머리속을 맴돌고
난 그대로 앉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에 시선을꽂고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바라 봅니다
아직도 남았구나
그래 아직도 남았어

오늘은 맘을 추스립니다
열심히 청소도 합니다
"엄마 일요일인데 공부하러 가는 나 보니까 힘이나지?"
쓸데 없는말로 나를 웃게만들고는 사라지는 우리뽀송이
이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웃어야겠지요

아직 몸을 가눌수 없을 만큼 푸석한 얼굴을 한채
열심히 마루 닦고 욕실 세정제뿌리고
부산한 날보고 옆집 혜미엄마
"아지메,와이카노?
죽을라고 이러는거가?
세상에 빨리 그만하고 여기와서 앉으라안카나!"
며칠째 죽을것처럼 아파서 난리더니 도데체 어디서
힘이나서 이러느냐고 나무란다
어째서 동네 아줌마까지 날 걱정하게 만들었을까?
역시 난 문제인가보다 그런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이제는 내가 나를 편하게 놓아주어야할텐데
알면서도 사랑이라는게 무언지
그 보이지도 않는 그것이 그리움을 동반하고 와서는
나를 묶어 바보로 만듭니다
왜 난 남들 처럼 남편을 철저하게 원망하지도 못하는걸까?
그이는 여전히 음성을 확인 하지만
어떤 대답도 없음은
이제는 맘을 접으라는 뜻일텐데.......
여전히 난 또 어느날 답이 없는 메세지를 남기고 있을겁니다
아이들만큼이나 그이를 그리워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