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살박이 울 아들래미,
말도 잘하고 지 엄마 닮아서
잔머리도 엄청 잘굴린다 (이건 아빠말이다.)
누가 자기를 좋아해서 잘해주기만 한다면 이녀석 벌써부터
착 달라붙어서 이것 사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이번 울 아들래미의 표적이 된 사람은,,
우리 친정엄마, 오랫만에 딸 사는집에 놀러왔다가 울 아들래미의
표적에 걸려서 그래, 그래 오냐 내새끼---
엄마, 너무 잘해주지마요. 그러다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요.
괜찮다, 매일 보는것도 아닌데... 우리 손자 뭐 해줄까?
하루종일 손자델꾸 이리저리 끌려다니시다가 저녁에는
목욕도 시켜주고 델꾸 잔다고 해서 그러시라고 한뒤
둘이서 무슨 대화가 그렇게 통하는지..
소곤소곤 대화 하는것을 나도 듣게 되었다.
"얼구 우리 손자 고추가 많이 컸나?"
(할머니들의 공통점은 성장기의 고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많이 컸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고추 없어요?"
"할미는 고추가 없지," "왜요?"
"할미는 고추가 원래 없어"
잠시 생각하던 울 아들...
"그럼 할머니는 털만 있어요?"
허걱-
울엄마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너무 웃다가 졸렸던 잠을
다 놓치시고 저를 불러서 물어보더군요.
"니가 갈켰냐? 털만 있다고?"
"아니요, 나는 생각도 못해본걸요."
정말로 난 울 아들래미가 이렇게 말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울 아들래미 나름대로
여자와 남자의 정리가 섰는지..
"엄마, 엄마는 털만있꼬 아빠는 꼬추있꼬, 고모도 털만있꼬
고모부는 꼬추만있고...주절주절"
환장하고 팔짝뛰겠네.
"그만해 그런거 아니야, 그건... 어어... 하옇튼 그런것 아니야"
지금도 나름대로의 정리로 여자와 남자를
털이 있냐? 꼬추가 있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곧 알겠지. 여자, 남자의 확실한 차이점을..
이건 절대로 야한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자꾸 이야기가 야한쪽으로 가네.. 죄송- 꾸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