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와 달마간의 유명한 문답
무제: 앞으로 삼보 나아가도 죽고 뒤로 삼보 물러나도 죽으리라.
달마: 내가 옆으로 삼보 나아가는데야 그대가 어쩔것이랴.
바로 이 대목을 읽은 다음날
지각 일보 직전인 아들 녀석의 옷을 급히 챙겨 입히는데
여느날과 다름없이 한가하게 몸을 앞 뒤로 흔드는지라
단추 끼우기조차 힘겨워
-앞뒤로 한번만 더 흔들어만봐!
-그럼 내가 좌우로 흔들면 어쩔것인데~~~욧?
-(럴수럴수 이럴수가...)
그래 자알났다
이눔의 녀석아
달마의 화신佛인듯
아들녀석의 뒤통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면벽 용맹정진할 기품은 찾아볼 수 없고
제법 영근 쌍방울을 울리며 문을 나설때
그 은근한 속 깊은 울림에
만족 아닌 만족을 하며
그래 어서어서 자라서
앞으로 가던지 옆으로 가던지 네 길 찾아떠나면
죽고 살리는 것 또한 네 손에 달린 것
.
.
-우리 아들은 달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