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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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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여~지난여름 우리가 한일을 알고있느뇨..


BY 올리비아 2001-08-07

온식구들 모두 모여 저녁을 맛있게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점점 무르익자 남자들
방바닥에 사각모니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역사깊은 죽마고우팀들 사각면 한면한면 자리하나씩
자리잡고 앉아 만반의 동양화감상을 준비하고 있다.
(참고로 죽마고우란 죽도록 마주앉아
고스톱으로 우의를 다지는 사이)

그런 남자들한테 과일 한상 내주고.
우리 네여자들 주방식탁에 마주 앉았다..

식사후의 티타임..
언니 우리 심심한데 어디 바람 쐬러 가자..
음 그럴까..어디로 갈까? 참!오늘밤에 갑천에 연예인들와서 쇼한다는데..
우리 거기 구경갈까??
누구누구 오는데..
가수 누구누구 온다더라.
그~래?
에이..그런곳엔 사람만 많고 가수얼굴도 못볼껄..그런덴 복잡해..
음..그래., 야, 그럼 우리 나..이..트..안갈래?
엥? 나이트?? 그러고보니..나이트 안가본지 정~말 오래 된것같다.
그럴까그럼.. 어디 좋은데라도 있어?
음 둔산에 새로 생긴데가 있는데 거기 물 좋~ 다더라
시설도 잘해 놓았다더라구..
그래?? 그럼 가자??
ㅋㅋㅋ그래그래..

이렇게 올캐와 나와 두여동생들이 남자들 들리지않게
여자들 식탁에 앉아 소리죽이며 모의작당을 하고 있는줄도 모르고
거실에 앉은 남자들 피박,쓰리고,하며
광란의 게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럼 저 네남자들한테 뭐라 그러고 나가지??
갑천에 연예인들하는 쇼구경 간다고하고 나가자.
ㅋㅋ구래..

자 이리하여 네여자들 올간만에 나이트 진출~~
간만의 나이트의 혼란한 조명이 우리를 반긴다..ㅋㅋ..

그런데 갑자기 모처럼 나이트의 모습을보니 흑흑 ㅠ.ㅠ;;
이 비아 예전 잘나가던 물찬 올뱌시절들이 영화필름처럼
순간 뇌리를 때리면서 가슴이 찡하니 아파왔다.

아.. 이젠 한물간 내모습이 가슴 시리고
서글프게 다가올때쯤 한 웨이터가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 부킹안하실래여??"
"엥??"
"저쪽에 남자네분 계시는데 합석좀 하자는데여.."
"우린 그런거 안해여..춤추고 놀려고 왔지 사람만나러 온거아닙니다.."
"...네 알겠습니다..-.-"

순간 술잘먹는 동생의 표정에 아쉬움이 감돈다..
그 동생말고는 다들 술한잔 겨우 마시는 주량이기에
우린 기본만 시켜놓고도 잘먹고 잘놀수가 있다..
오히려 술을 많이 먹으면 술의 역기운으로 못놀기에
둘째동생을 뺀 우리들은 술 안먹고 맨정신으로 어찌그리 잘노냐는
왕언니(울엄마)의 미스테리의 연구대상으로 살고 있다.

우리 여자들 잠시 탐색전을 펼친다.
무대에 흔들고 있는사람들 특히 남자들을 꼼꼼히 둘러본다.
"에구야...원.. 집에있는 남자들만도 다들 못하네.."
"그러게..쩝.."ㅎㅎ

차츰.. 이렇게 나이트의 내부 분위기가 무르익힐때쯤..
자.. 우리도 나가서 놀자..
그러자..
자.. 이젠 스테이지 진출이다..

처음에 들어올때는 귀청떨어질듯한 음악에 멈칫했던
우리는 어느덧 그시끄러운 음악과 혼연일체가 되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

무대에서는 어느새 DJ 까지 나와서 음악에 맞춰 멘트와 춤을 선보이고
우리는 넋빠진 모습으로 두건쓴 DJ 오빠에게 맛이 확 가삐렀다.ㅎㅎ
우린 그가 하라는 제스츄어 다 따라하며 그렇게 놀고 있었다..

우리 아줌마맞남??ㅋㅋ
애하나 낳고 간만에 놀러온 막내동생은 마치 밀린춤에 한이라도
맺힌 모습으로 신나하며 DJ 에 뿅가서는 무대 바로 밑에서 열심히
호응하며 놀고 있었고 우린 그런 동생뒤에서 속삭였다..
"요즘 젊은것들이 더 밝혀~~ 위아래도 없다니깐~ㅋㅋ"
우린 그렇게 웃고 목도 축이며 무대를 오르내리며 땀을 빼고 있었다..

얼마나 놀았을까..
우린 귀에 익은 신나는 음악의 여운을 아쉽게나마
뒤로하고 나이트를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헉!! 이게 누군가..
좀전에 나이트무대에서 보았던 DJ오빠가 아닌감..
그는 친구몇명과 길거리에 앉아 담배를 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듯해 보였다.

동생은 반가움에 넙죽 넉살좋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여..좀전에 너~엄 멋있었어여.."
"고맙습니다..ㅎㅎ"
그는 우리를 알아보는 눈치였다.

돌아선 우리는 또 머리넷을 조아리며 수근거린다.
"에구야.. 아까보단 못하다야 ..
스테이지에서 볼땐 멋있더만 밖에서보니까 별루네,그치??"
"그러게...다 조명빨이라니까..ㅋㅋ"
"어쨌든 땀나게 운동 제대로 했네..ㅎㅎ넘 재밌다.."
"그러게.ㅎㅎ."

우리 네여자들 집으로 돌아오자 남자들 여전히 ..투고..피박,,
"우하하..나 흔들었다.."

사각모니터의 그림에 열중하던 남자들.
들어오는 우리들에게 잠시 시선이 집중된다.

"구경잘하고 왔냐? 사람 많든..?"
"ㅋㅋ 응..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발디딜틈도 없더라.."
"마자언니..ㅎㅎ정말 사람 많더만"
"누구누구 나왔니?"
"응 누구누구 나왔지.."
(이미 광고에 나온 가수이름 그대로 이야기하면서..)
"어떻든??"
"뭐 그렇지뭐.."

이렇게 네여자들 내숭스러운 연기로 잘 넘어가는듯한데.
막내동생 아직도 나이트의 열기가 식히지 않은듯,
그곳에서 하던 제스츄어를 남자들 보지 않는틈으로 손가락
치켜세우며 춤을추어 우린 소리죽이며 웃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TV 에서 좀전에 나이트에서 귀에 따갑게들으며
춤을추었던 노래가 나오지 않은가....

식히지 않은 열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눈치없는 동생 끼를 감추지 못하고 막춤한번
언뜻 한번 추는바람에 순간 긴장감이 멤돌았다..

헉~~@@
"너네들 ..혹..나이트간거 아녀?"
"아녀...나이트는 무신 나이트..-.-;;"

휴~~
하마터면 남자들한테 그날의 비밀이 누출될듯 하다 말았다..

하지만 막내제부는 약간의 눈치를챈듯 해보였지만
우린 내심 무표정을 일관하고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히
신랑을 비롯해서 다른남자들 역시 지금까지도 그날의 비밀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 ㅋㅋ

남자들이여~
지난여름 우리가 한일을 알고 있느뇨...ㅎㅎ

그날의 여름밤..
어느덧 3년전의 이야기가 되었구나..

음..이번 여름에
함 또.. 가..볼..까..나...^^

나 혹 예전의 자유부인 아줌마 아닌가몰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