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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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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스케치


BY 라니안 2000-12-11

늦은 아침을 먹고 온식구가 드라이브를 가기로 했다.

집에서 쉬면서 TV나 보고 컴이나 하겠다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한다며 억지로 끌고 나왔다.

저만치가다 지하상가가 나오니 우리 딸아이 자기 옷 하나만 사달라고 조른다.

잠깐이면 될줄알고 흔쾌히 O K 했다.

지하상가 이끝에서 저끝까지 한바퀴 도는데 한 한시간쯤 걸리나보다.

몇바퀴 돌고도 우리 딸아이 맘에 드는게 없다며 한바퀴만 더 돌잔다.

기왕 온김에 사준다고 또 돌았다.

우리 눈에는 예쁜것도 많아 이것저것 권해줘도 딸아이눈엔 다 아니란다.

몇바퀴를 돌고나니 이미 신랑과 나는 한계에 다다라서 얼른 골랐으면 하느데

두세시간이나 돌고나서도 또 돌잔다.

신선한 공기 마시자고 나와가지고는 더 공기탁하고 사람에 치이는게 힘이들어 맘에 드는게 없으면 나중에 사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왁자지껄한 지하상가 한복판에서 딸아이 머리통을 한대 꽝 쥐어박고는 ' 살거야 ~ 말거야 ?' 눈을 부라리니 그제서 대충 하나 집어든다.

씩씩대며 지하상가를 빠져나와 지상에 첫발을 내딛으니 밝은 햇살에 눈이 다 부실 지경이였다.

또 한번 , 어떻게 너만 생각하느냐며 잔소리를 실컷 늘어놓고는 휭하니 자유로로 달렸다.

쭉뻗은 도로를 맘껏달리고 저멀리 임진강을 굽어보며 초겨울의 한기를 기분좋게 느껴보았다.

아이들이 TV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일산의 주택가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그쪽으로 차를 돌려 주택가를 슬슬 돌아보았다.

갖가지 모양의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주택가엔 벌써 마당 한켠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된 집들이 많았다.

창문안으로도 예쁜트리가 반짝반짝 한껏 포근함을 안겨주었다.

우리도 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자며 아우성이더니,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맘에 드는 집들을 골라놓고 벌써 그집의 주인이 되어있었다.

돌아오던길에 때마침 성수대교 , 청담대교 밑을 지나는 한강 유람선과

김대통령 노벨상축하 불꽃놀이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마음껏 감상했다.

2002년 서울 상암동 평화공원내에 200 M나 되는 천년의 문이란 동그라미 조형물이 완공되면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화려한 불빛을 한강변에서도 바라볼수 있을것같아 서울의 야경은 더욱 아름다울것 같다.

가끔씩 온가족이 함께 하는 드라이브는 참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