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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3

칭구 아이가!!!


BY 녹차향기 2001-08-06

이제 막 친구 비디오 테이프를 끝내고 자리에 앉았어요.
장동건의 눈빛 연기, 눈빛연기 하더니 과연 조연답지 않은
장동건의 연기가 일품이었고,
건달역을 어찌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지 유오성의 구수한
사투리가 귓가에 쟁쟁하네요.

"봐라... 칭구끼리 미안한 거 없다..."
"준석아, 니 와그랬노? 동수한테 미안해서 그랬노?
말 해봐라...니 재판장에서 왜 그랬노?"
"쪽 팔려서..."
"뭐라고?"
"동수나 내나 다 건달아이가, 건달이 쪽팔리면 안된다 아이가!"
"임마, 또 올게.. 다음달에 또 올게!!"

(유리벽을 쾅 치는 준석)
(함께 마주치는 상택)


글쎄....
테이프를 빌려주는 아가씨 얘기로는 욕설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조금 불량스럽다고 우려한 것과는 달리,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그 욕설이 주는 질펀한 구수함에 한껏 매료되어 있었어요.
우리가 살면서 몇번 입에 오르기조차 힘든 그 욕지거리들이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의 삶 속에서 필수불가결한 언어들이었을 것이고,
시대적 상황으로 미루어, 그들의 주어진 인생들이 또한 그러했기 때문이라...이해를 하면서.

장동건(동수)이 죽는 장면에서는 아이들처럼 징징거리며 울었답니다.
64년생이더군요. 등장인물들이...
우리 세대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장면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구요.
어서 서둘르세요.
비디오가게엔 벌써 그 테이프가 동이 났을거예요...

남편과 함께 앉아 오랜만에 함께 웃고 울어보세요.
그리고,
오래된 옛 벗에게 전화를 하는 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