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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5

로미님께


BY 사라 2000-06-14

이제 들어와서 님의 글을 봤답니다.

우선, 파라님의 예언이 너무 적중한 데 놀라웠고

다시 글 올린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굳이 실수라고 하시면 저 역시 마찬가지 이겠지요.

다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인데

실수라고 여기시거나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몇가지 그때 충분히 곁들이지 못한 얘길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허영미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다...

이것은 제 생각의 극히 한축을 완곡하지 못하게 표현한 것이었을 뿐입니다.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제 목적만 달성하려는 사람이 어찌 안나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실생활과 현실세계의 가치관을 말씀 드렸던 게 아니라는 것이죠.

가령, 진실에서 박선영이, 가진 게 많으면서 또 가지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허영미는 아니었기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 허영미의 행동에 동정표가 몰렸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설정 방식이 다른 데서 오는 이야기 전개와, 그리고 허영미가 실제 우리네 삶에 더 친숙한 인물이라는 데서 오는 사실감이

아마 제겐 더 어필했다고 봐요.

제가 정말로 그런 막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전 적어도 우리가 소설방에서 서로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이 말하고 있는 것은 그사람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이죠.

제가 주제넘었다는 걸 지금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님프님이나 로미님이 한결같이 걸고 넘어갔던 것이 글 잘쓰는 사람,,운운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언제 로미님에게 나 글 잘쓰는 사람이라고 말씀 드린 적 있던 가요?

아님, 아줌마의 운영진들이 얘는 글 잘쓴다...쾅쾅 확인증이라도 써준 것 있나요?

똑같은 얘길 자꾸 들으니 오해가 생기려고 합니다.

제가 마치 알량한 글재주 자랑하려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끌고 들어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시비를 걸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곳에 판을 벌어놓은 건

글을 잘쓰든 못쓰든 와서 끄적거리라는 아줌마들에 대한 배려고 취지 이겠지요.

저역시 대한민국 아줌마 중의 한사람으로서 단지 그 자격 하나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파라님의 글을 읽고서 전 또하나 제 생각의 오류를 깨달았더랬습니다.

그래, 글이 주는 오해가 앞으로도 엄청날 진데,

글 한줄, 행동 하나에 대한 오해와 잘못을 풀어나가는 것 역시

우리 생각의 깊이를 더 해주겠구나.

그것 역시 멋진 토론이 될 수 있고, 꼭 필요하겠구나..

그런 생각 했습니다.


어떤 분이 생각나요.

아무 생각 없이 한 한마디 때문에 여러사람에게 욕을 먹으셨는데,

그분이 사과를 하면서 그러셨어요. 문제를 일으킨 내 글은 삭제하지 않고 견본으로 삼자고.

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내 글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긋이 내려다 보고 있지 않습니다.

저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부끄러움과 후회도 자주 갖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을 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글 자체를 삭제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도

전 그냥 내 글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놔두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다른 글로 이해를 도모하고, 뭣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운지 알 권리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문제의 글은 그냥 그대로 놔두자는 게 제 생각이기 때문이지요.

어떤 공감대 하나 만으로도 상대가 날 이해해 줄거란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올린 글이

로미님의 심기를 또한번 불편하게 한 꼴이 되버려서

정말루 이제 고만 접을랍니다.

저두 이해 좀 해주셔요. 로미님께 제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겠습니까?


서울 변두리에서 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