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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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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BY cosmos03 2001-08-05

왈왈왈~~~~멍멍멍멍~~~~~

우이쒸~ 저 놈의 개 쉐이덜....꼭두 새벽부터...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 대충 남편의 바지와, 남방은 걸치고
현관문을, 여니. 웬, 아자씨들이 웅성거린다.
여보야~~ 함, 나가봐봐. 남정네들이 널널하네.
뭔데?~~~~ 왜?....( 에거! 저, 게으름뱅이...)
내가, 대충 벗은 옷을 다시 꿰어 입고 밖에 나갓다 온, 남편이...
야~~ 수도, 공사한댄다...
뭐시라?~~~~~ 오날날 이 시점에...공사라고라?~~~~
에구구~~ 지지리 복도 없는 이 년의 팔자야~~~~~

며칠전부터, 초등 6 년의 딸 아이와 지도책 펴 놓고, 머리 맞대고...
열심히 코피나게 공부해서 얻은 결론은...
자아~~~~~ 떠나자, 동해바다로~~~~~오호호~~~~~

아이스 박스 두개에, 통조림 담고, 마른반찬과 코펠...버너...
이불도 돌돌 말아 놓고, 수영복, 속옷...
컵, 라면에 컵 우동... 돗자리...
아무튼,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부산 꽤나 떨고...
어젠, 전야제 까지 안 햇는가?

휴가를 가기에 앞서 젤로, 큰 문제는, 강아지들 이었다.
큰, 넘들이야, 사료 듬뿍 쏟아놓고, 그릇그릇에, 하나가득 물 받아놓고...대문만 야무지게 잠그면 되지만..
요는, 아기 개 쉐이덜인지라
바쁘다는, 아저씨에게 사정사정해서 헐 값에 팔고...
그 넘들 팔아 받은 배춧잎으로... 휴가비 꽁꽁, 아이스박스에 넣어놓고, 우린, 그야말로 전야제를 하러 간 거다.

영화도 드라마도, 예고편이 잇고... 어떤, 행사에도, 전야제나...
리허설이 있는데.. 우리라고 피서 전야제 갖지 말란 법이 있는냐...
말이다
해서, 귀찬다는 남편 어거지로 끌고?....
메뚜기 처럼 폴짝대는 딸 아이 앞장 세우고...
부자들이 산다는 아파트 단지 공원으로, 야밤에 피크닉을 간거 아닌가

맥주, 세병~~~ 오우~~ 좋고...
울 서방 좋아하는, 오징어도 사고... 딸내미가 좋아하는 쥐포와,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우린, 너무도 고상하고, 그리고 우아하게...지성인이라고...
미성년자 앞세우고, 아파트 공원에서 음주를 즐겻다.
온갖, 개폼 다아 잡으며....
독서하는 사람, 부부간에 베드민터 치는 사람, 그리고, 아이들...
그속에서, 우리가족은 당연히 돋 보이는 존재...
우~ 히히히히...
둘러보던, 울 딸내미는, 힐끔거리며 눈치를 보더니....
저만큼~~ 멀리 떨어져서, 과자를 오물거리고 있다.
남편과, 나....
권커니, 자커니....

기분좋게 돌아온, 우리 가족...
남편은, 대충 씻고 코 풍선을 불어대는데...
딸과, 그 딸의 에미...
다시한번 빠진거 없나?...점검하고 또 하고...
이건, 무거워~~~ 하고 빼 냇다가...
아냐~ 필요해...그리고 다시 넣고...
과일과 음료수는 낼 아침 출발하면서 사자~
우선은, 자자...그래야 낼 안 피곤해..
속닥속닥~ 숙덕숙덕.....

차암~~~~~~ 머피의 법칙이 따로 있나 말이다.
이게 바로 머피의 법칙이지...
어쩌자고 하고 많은 날 중에서, 오늘이냐고...
피한다고, 정말, 공사가 그 때쯤 닿지 않게 해 달라고...
그리고, 동네 끝집부터, 우린 (딸과, 그 에미 ) 돌아다니며
계산에 계산...얼마나 치밀하게 했는데...

와우~~ 오우~~ 노, 노, 노!
털퍼덕!
주저앉은 딸과 나...
엄마~~~~~
딸아~~~~~~

쿨쩍쿨쩍...꺼이꺼이~~~

뭔말인지 모르겟다구요?
이해가 안 간다고요?
여긴, 이 날까지 지하수 사용 합니다.
노은지구에 아파트 들어오고, 그래서, 나 사는 이 곳이 달 동네로
전락 되었지만요...
수도가 들어 온다네요.
그냥, 대충 하는 공사가 아니고요....
도로마다, 다아 파 헤쳐 놓구요...
우리집, 대문앞에서 부터요... 계단을 따라 쭈~~~욱
계량기 놓아야죠. 수도관, 묻어야죠...
그게, 뭐어 후다다닥...금방 끝납니까?
대문을 열으려면, 우리가 열어줘야지, 그럼, 우리 장군이가 열어줍니까?~~~~~~~ 아님, 복순이가 열어 줍니까?

지금의, 이 내마음, 아무도 물러...
우리 영감도 몰러...

그래도...싸 놓은 저 보따리들.... 나, 절대로 안풀러!
아니, 못 풀러!
언젠간, 꼬옥~~~~~~ 가고 말꺼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