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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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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욱 쭈-욱 밟아보라더니


BY 초우 2000-12-10

한밤중에 텅빈 고속도로에서 쭈-욱 댕겨보라고 약올리고

부추기며 자존심을 팍팍 긁어놓더니 영감 꼬시다,

무인 카메라에 찍혔으니 벌금 6만원에 벌점 15점인데

누구 탓할데 없으니 내색은 안하지만 영감 속좀 쓰려봐라

늙어가면서 뭘믿고 마누라 아끼는 마음은 손톱만치도 없는지

앞이 안보이고 무섭다고 운전을못하겠다고 사정을 해도 술만취하면

마누라말을 들어먹어야말이지,

운전 배운지 20년동안 영감이 하두 마누라를 달고 다니려고 해서

젊을때는 물론 얼마 전까지도 마누라가 이쁘고 자랑스러워서

어디던 같이다니려고 그런갑다싶어 아주신나게 마부 노릇을

충실히했다.

눈이와서 미끄러운날도 비가쏟아져 한치앞도 안보이는

한밤중에도 차가지고 나오너라 하면 술집앞에 딱 대령하면

술친구들 모두태우고 온동네 한바퀴돌아 내려주고 집에오면서

왜 불러내느냐고 따지면 이쁘고 운전도 잘하니 자랑할려고

그런다고 해서 나는 그걸 여태 진짜로 믿었다 ,

이남자 내 없으면 하루도 못사는갑다 그래서 맨날 샴쌍둥이 처럼

날 붙여다니려고 하지! 그렇게 우둔하니 착각하고 살았지!

그런데 그게 얼마나 큰 오산인지 본심이 슬슬드러나는데

순전히 오직 술을 맘놓고 먹기위한 교통수단으로

날 이용했던 것임을 알았다, 연말이니 술자리도 많아지고

어제는 망년회겸 부부모임을 시내를 좀벗어나 고속도로를 통과해서

특별한 음식점엘 간다는데 나는 부산에 친구혼사가 있어 가면

늦을테니 나는두고 가라고 사정을해도 늦어도 같이간다며

기차역에 기다렸다가 나를 태우고 뒤늦게 가길래 또 마누라

생각해서 맛있는거 먹일려고 그런갑다 싶어 고맙게 생각하며

따라갔는데 일차 이차 술이 떡이되도록 마시고 노래방까지 가고는

술취한 친구랑 부인이랑 가득태우고는 무섭다는 날 운전시키고는

자꾸 밟으란다, 한밤중이라 깜깜하고 무서웠는데

그렇게도 못가냐며 구박을 하고 쭈-욱 밟으라며 자존심을

건드려가며 속을 뒤집어놓기에 쭈-욱 쭈-욱 밟았지뭐,

그랬더니 무인카메라가 불을반짝하며 우리를 찰칵 찍어뿌데!

그때 그기분 화풀이를 영감한데 하고싶어서 주먹을 올려

팍 쥐어박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하니 속이 부글거려서

아직도 소화가 안되네 ,

아직 함께 살날이 많이남았는데 영감 술마실때마다 마누라

달고가서 운전시키는거 우째 고치꼬?

온갖 구실로 날 대리고다니는데 밤 운전이 무섭기도해서

내가 먼저 취해도 보지만 매번 그럴수도 없고

죽을때 까지 술은 절대로 안 끊을 테고 묘약이 없을까?

영감이 마누라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그러지 않을텐데!!!

더 늙거던 힘 없을때 그때 함 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