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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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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사는 남편일기 6


BY 쥐뿔 2001-07-20

요즘 결혼의 법칙인가.. 하는 드라마... 보시나요?

전 그걸 본답니다...

물론.. 보고 싶지 않죠...
하지만... 8시 20분만 되면 엠이 저를 부릅니다..

"쥐뿔... 얼릉와,.. 그 못된 시어머니 나온닷!"

엉엉....

그럼 어쩔 수없이...
엠의 곁에 앉습니다..

그저께...
이제 결혼을 했으니 통장관리는 내가 해야지않겠냐는 마누라의 말에... 화가난 남편이 마누라를 때리는 장면을 본 엠은... 격분하다 못해 광분해서 펄펄 뛰고 티부이에 달라붙어 티부이를 물어뜯고 화면에 나타난 시어머니와 그 폭력남편을 손바닥으로 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숨조차 크게 쉴수 없었습니다...

언제 불똥이 저에게 튈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어제
맞은 여자의 친정 아버지가 사돈댁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제발 제 여식을 다시 받아주십사.. 하고 말이죠...

그 장면을 보던 엠은...
거의 실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티부이로 향하던 그 시선이 저에게 꽂힘을 느낀 것은 바로.. 그 때~

"야.. 쥐뿔.. 너 나좀 봐봐... 너 나중에 누리한테 저런일이 생기면 너는 어떡할래?"

"응? "
전 적지않게 당황했습니다...
전 단순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전 티부이와 현실을 헷갈리며.. 실제 상황도 아닌데 광분하는 그런 복잡한 인간 유형이 절대 아닙니다..

"모.. 올... 라.."

"모올라? 이게 정말.. 너 주거볼래?"

"아 아 아니... 난 니가 시키는대로만 해.. 맹세코.. 난 누리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면... 네가 시키는대로만 해... "

"그래? 그래 조았어... 그럼 넌 저런 일이 생기면 내 옆에 찰싹 붙어서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따라하는거야 알겠지? "

"응.. 알았어..."

"난... 폭력남편이랑은 이혼하는게 당연지사라고 생각해..."

그럼.. 폭력 아내는요?
그런 생각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았습니다...

아... 오늘저녁에도 어김없이 결혼의 법칙은 할테지요.. 그리고 엠은 광분해서.. 저를 잡아먹을지 모릅니다...

엉엉...

요즘.. 전 엠을 큰사모님이라고 부르고...
누리를 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릅니다...

엠이 그렇게 시켰습니다...
남자라는 인간은 다 나쁜놈이니까... 그 결혼의 법칙에 나오는 마누라를 때리는 나쁜놈을 대신해서.. 저를 응징하겠다고 했습니다...

큰 사모님은 무섭지만...
작은 사모님은 보고 싶습니다...
키득키득 웃는 작은 사모님의 독특한 웃음소리가 온 사무실에 쩡쩡하는것 같습니다..
아~

작은 사모님 보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