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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9

서나가 외국인을 만났을 때......(애가 자는군여..^^**)


BY missmg 2001-07-16

후후?........지금 생각해도 왕쩍팔림이당.


얼마전 내남편 조서방이랑 다정히 밤길을 걷고 있었다.


울 조서방은 좀체 걷는걸 안좋아한다.

그래서 걸어도 몇발 아되는 집앞 슈퍼를 두고도

차몰꼬 쩌~~~~~~~어참치에 있는 딴동네 슈퍼엘 간다.

기름이 아깝다꼬 뭐라하믄..가스차라 괜찮단다..

가스값 올랐다고 뭐라하믄..습관이란다.....



여하튼.....

이런 조서방과 모처럼 밤길을 걷고있었단 말이다.


신호등 앞..

길건너로 외국인아자씨 둘이 보였다..

" 앗......외국사람이당..

오빠.....저사람들이 내한테 말걸면 우짜지?

넘 이뿌다는둥 아름답다는 둥 그라면 뭐라카지...*^^* "


물론........농담으로 한 얘기다.

설마하니......

아무리 내가 이뻐도 옆에 남편이 서있는데 말을 걸겠는가..캭캭캭 ^___^+



신호등이 녹색등으로 바꼈다.

조서방이 내가 하는 짓꺼리가 영 거북스러웠던가..

냅다토끼듯이 건너가버렸다..



"앗...조서방 같이가=3=3=3=33333 =3333 "


근데 좀전의 외국인이 차로변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막...팔을 휘젓고 있는게 아닌가..

"오우~~ 쟤네들도 택시잡을때 우리처럼 하는가베... "


밧뜨......

그둘을 택시를 잡는게 아니였다.

버스.....것두 시내버스가 아닌 직행버스를 잡기위해 그러고 있었던거다..


저거나라에선 지나가는 버스보고 손흔들면 걍 태아주는가는 몰라도

울동네에서 그라는거 보니까 우습더군.

그래서 기냥 웃어줘버렸다......

"푸헤헤?.....버스잡는기가????? 버스?? "


순간 그 두 잉간과 눈이마주쳤버렸다..

"헉........... --;;"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오길래......난 재빨리 조서방한테 착 달라붙었다.

날보고 뭐라뭐라 지끄렸다.

딴건 하나도 모르겠고, 딱 한마디 알아들을 수 있는말......

"뻐스탑.......뻐스탑...."



순간 감지했당......

아.....버스정류장을 묻는기구나...

난 재빨리 집게손가락을 쫙~~~~~~펴고 휙돌아서 말했다.




"쩌..............쩌어기.. ^^;;;"

버스정류장이 내등뒤 바로 길건너에 있었고 거기엔 이미 몇대에

버스가 정차중에 있었다.



그 둘은 쉽게 내대답을 알아들었고, 땡큐라는 말을 남긴채

정류장으로 떠나갔따..



뿌듯함에 조서방을 쳐다봤다.

............ 조서방은 밸로 안뿌듯한가보다..

한심한듯 말했다.....

" 쩌........쩌어기????? --;; "

그때서야 난 내가 어떤짓을 했는가를 깨달았다..




조서방이 유창(?)하게 영어로 머시라머시라 했다.

글구는 마지막 한마디로 내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 하긴 니 알아듣기 쉬우라고 나중엔 "bus stop..bus stop..

이말밖에 안하더군.........^^+++ "



................... 갑자기 한 티부이 광고가 떠오른다..

억수로 멍해 보이는 아지매가.....

"코스닥이 모유??????" 하고 주디삘쭉 내밀던 그 광고...




아.......... 다쉰 길가다 외국인 만나는 일 없었음 좋겠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