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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89

제금....내 버릴껴~~~~~~~~


BY cosmos03 2001-07-10



한 아름 가슴에 안고 들어오는 남편을 보니.....벌써부터 뚜껑이 열린다.
저 웬수~..요번엔 또 뭐지?..
것두 이 벌건 대 낮에....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몰래 지저분한 장난감을 뒤에 숨기고 들어오듯이.....흘끔흘끔 보는 눈치가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모르는척...안 보는척... 그러고 싶엇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말이다. 월라?...웬 선풍기?.........에고, 더러바라.
이거...잇잔아...무지 깨끗해... 그리고...쓰레기통에서 주어온게 아니고
조 위에 왜 교회 있잔아.....그 옆에서 갖고 온거야.
근데 말이지, 이거 한번 봐라 쌔거야~쌔거.........
새거라는 말에 강조 하면서, 그 자리에서 분해하여 목간통으루다
끌고간다.
와우~~~ 오늘 또, 한판 붙어?...날도 더운데?
잠시후 서방손에 들려나온 분해된 선풍기는... 닦고, 말리고, 조이고 하더니...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날려버리고잇다.
하긴 뭐~..저 손에서 작동되지 않는게 어디있었냐만...

내 남편, 우리 서방은 전생이 의심 스러울 정도루다, 온갖 허접스러운건 모두 주어다 날라온다...이유인즉...아깝다, 쓸만하다, 돈이다...
기타등등...하긴뭐 인정할건 해야겟지만... 아까운것도 많고...돈되는것도
물론 많이 있다...그리고, 그 손에만 가면 아무리 허접스런 쓰레기라도
신기하게 작동이 된다는 사실.... 그, 쓰레기 들이 어느날은 제법 쏠쏠한
액수가 되어, 살림에 보탬도 된다는 사실인데...그, 과정이 난 싫은거다.
쓰레기로 버렷으니...오죽 더럽고, 불결 하겟느냐 말이다.
더럽거나 말거나. 그 모두 서방님께서 하지만서도.... 한번 무슨물건이던
붙들며는, 이건, 날이 새는지 밝는지....이웃집에서 누가 얼라를 낳는지
상여가 나가는지........도통 모를뿐더러, 마누라 조차도 귀찬은 존재로.
그 순간엔 없어도 될 존재로 전락이 되어 버리는거다.
그러니...내 뚜껑이 열릴밖에....
그래, 날도 더운데...참자....늙어 감서...서로, 사랑만 하기도 바쁜데...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리다 밖을 나가본 난 그만........
야이, 이 웬수야~~~서방아~~~ 이 영감탱이야~~~~~~~~~
살림 차렷냐?..도데체, 도데체..........
대문안 계단부터 주욱 세워 놓은....반짝거리는 저 물건 들을 보라.
요것들이 햇빛을 받아, 눈 부시게도 반짝거리니....
다름아닌, 밥솥...것도 압력밥솥... 양은 솥단지... 냄비... 후라이팬.........
코펠까지....가지가지 여러가지 부엌 살림이 한 군데 다소곳이 쌓여잇다.
웬수웬수....하다하다, 이젠 별걸 다아 주어오네.
마저, 전생에 그지엿나벼.......... 아님 고물장사던가....
그러지 않고야....그래도 아직까지 주방물건 까지 주어오진 않았었는데...
이젠, 점점 병적으로 까지 가고 있는거여....
당신~~~ 이거 다아 싸 갖고 나가라...제금 내 줄께.
주어온 물건만 갖고 나가서....방만 얻으면 되니 별 문제 될거 없겟으니
나가라...나가..이 웬수야~~~~~~~~

어이~ 열 받지 마시게나...그건 말이지.
개 밥그릇 하려고 갖고 온걸세.......당신도 한번 봐. 밥속은 딱지도 안 떨어 ?병囑? 그거...안 아깝냐?

하긴...해도 너무 한다 싶은게, 정말 너무도 멀쩡하고, 쓸수 있는 물건들이 쓰레기로 나온다는게 나로서도 이해가 안 된다.
솥도, 냄비도, 코펠도, 후래이 팬도.....선풍기 또한.
요즘거엿다. 에어컨 식이라던가? 청소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방치 해둔 까닭에 기름이 말라 가동되지 않앗을 뿐 이라며...
울 남편....친구에게 갖다 준다고 열심히 구석구석 기름치고 광내고...

사네 못 사네 하면서도...남편이 출근하고 없는 이른 아침에 나 역시도
개 밥그릇 하려.... 때 빼고 광내고 하여 너른 평상에 말리고 있는중...
하지만 맘이야 물론 그렇지만....이 노무 영감탱이 이따 오기만 해봐라이
이 더운데...날, 이 고생시켜?
닦아놓은 부엌그릇 챙겨, 제금 내 버릴껴

제금= 분가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