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엠과 저 사이에 누리라는 아름다운 딸 아이가 있단 사실을 말씀 드리지 않았군요...
그렇습니다...
엠은...
저와 결혼하고,,,, 바리..애를 낳았습니다..
물론 어디를 찾아보아도 고추 라는 것은 없었지만...
너무나도 발빠른 임신이었으므로.. 그녀의 행위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총애를 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녀가 임신 진단을 받던 날을 기억합니다..
그녀는 전날 밤.. 그러니까 저의 당직이 있던날...
친정이모네에 가서 잠을 자고...
이튿날 밥을 얻어먹고.. 그럭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은 스산한 10월의 중순.. 어느날이었을겁니다...
엠의 이모님은...
"니가 좋아하는 회를 덤탱이로 사주마.."
하고 엠을 꼬셔내었습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엠이 안갈리 없습니다..
엠이 가서.. 회를 먹으려는데...울컥.. 메스꺼운 느낌이 들었답니다..
있잖습니까?
티부이에 보면..
다 큰 여자들이.. 괜히 저 임신한 거 티 낼라꼬...
어른들 계신 밥상 머리에서 우왝하고 난리치는거...
그래서 임신 테스터를 해보니
임신이었던 겁니다...
제가 집으로 들어가니...
저희 엄마가 절더러 말씀하십니다..
"쥐뿔아.. 니는 인자.. 애 아부지가 된대이.."
"넷?"
깜짝 놀랐습니다..
하늘이 노랗다 못해 새깜장입니다..
결혼한 지.. 불과 두달...
룰루랄라를 다섯번도 안했는데...
무슨 임신입니까?
'아니.. 혹시 저 여자가?"
이런 생각이 안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밝히믄 죽음이므로.. 저는 이 비밀을 무덤까지 들고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애가 나오기 전에... 그녀와 나.. 못다한 신혼을 불살라 보리라 마음먹습니다..엠에게 잘해야되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다음날...아침...
엠은... 남편의 출근길에 입덧을 핑계로 내다보지도 않고.. 소파에 드러누워 티부이를 봅니다.. 엠은 티부이를 주야장천 봅니다...
"자기야.. 안녀엉~~~"
하고 제가 야사시한 눈빛을 보내며.. 손을 흔듭니다...
엠이 쳐다봅니다..
"펏뜩 가라.. 늦는다.."
"아잉~~~ 자기야.. 빠이빠이~~"
하고 다시 한번 엠에게 어리광을 피우며.. 그녀가 손을 흔들어주기를 기다리며 미친듯이 손을 흔듭니다....
"이기 이기 미?나? 니 고 고대로 있어래이... 니는 오늘 내 손에 죽는다이.. 안 그래도 입덧땜에 속이 울렁거리가 고개도 겨우 돌리는데... 뭐.. 손을 흔들라꼬? 니 오늘 함 죽어봐라..."
엠이 소파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쿠션을 들고 저를 잡으러 옵니다...
저는 열나게 도망갑니다...
저는 속으로 외칩니다...
'자기야... 자기가 내 맘을 몰라줘도 나는 자기를 사랑해...'
오는말이 고우면 가는말이 곱다...
라는 말이 원망스러워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