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가운 비가 온다.
베란다 끝에 서서 비를 보고있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남편!
23년을 살을 맞대고 살았으나
아직도 이질감이 느껴진다.
요며칠새 둘사이가 껄끄럽다.
결혼전부터 테니스를 했는데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고서부터 다시 치기 시작했다.
내가 재미있어하고 열심이다 싶으면
고만 하라했다.'테니스 선수로 나갈거냐'고.
애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시간도 많아
서예를 배우러 다녔다.어느정도 괘도에
오를라치면 여지없이 또 제동을 걸었다.
서예가가 될거냐면서....
일어를 2년가까이 배웠는데 다시 등록할것 같으면
일본에 가서 살일도 없으니 또 고만 하라했다.
뭐든 조금만 열심이다 싶으면 즉각 제동을 건다.
두어번 말을 걸어보다가 도저히 남편을 이길재간이 없어
항상 도중하차 했었다.
주위에 그림하는 엄마들이 많아 이다음에
나이가 들면 나도
그림을 배우리라 마음먹었었고,
작은애가 작년에 대학가고 나서 부터 문화센타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학기가 끝나면 또 등록하고,..
재미도 있고 다른건 다 접어두고 이제는 그림만
하리라 생각했는데,
.
.이번달 학기가 끝나면서 다음달 초에 그림한점씩을 내어
전시회를 한다기에 조금 열심히 했더니
지난주부터 남편은 슬슬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화가가 될것도 아니면서 그정도로 끝내란다.
화가는 무슨, 언감생심 꿈도 꿀수 없는 초보실력인데...
그냥 취미로 하면 안되냐고, 왜 뭐든 하지 말라하냐 했더니
집에 가만히 있으면서 맛있는 반찬이나 만들 궁리나하고
어찌하면 남편을 즐겁게 해줄수있는지..오로지 자기만 위하란다.
남들이 들으면 아내를 너무 사랑하고
아내를 위하는 얼마나 맘씨좋은 남편이냐고
그러겠지만, 이건 사랑이 아니고 이기적이고 집착이다.
이번에는 굽히기싫다.
그만둘 기색이 보이질 않으니 며칠동안 계속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낸다.
흥,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남편이
싫다하면 어린애마냥 "예'하고 고개를 조아려야 하나.
결국 버티다가 질것 같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접어두고 싶지않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건 하고 살면 안되나.
내가 남편의 소유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