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시절.
가정의불화로 아버지 집 나가시고 엄마 혼자서
울 네딸들을 키웠읍니다.
사춘기시절 아버질 미워하며 보냈고, 성숙기때는
아버질 그리워하며 보냈읍니다.
무척이나 보고싶었드랬어요. 가슴 절이도록 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세상에 뛰어들어 고생도 많이했읍니다.
객지생활의 외로움도 겪었고, 월급탄돈 몽땅 소매치기당하고
한달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적도있었읍니다.
직장생활하며 틈틈히 아버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쉽지않은일이더군요 .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가슴에묻고 26살 되던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버지없는 예식장에서 면사포를 두르고 웨딩마치를 올렸습니다.
세월이 많이, 아주많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언니에게 걸려온 전화한통!!!
아버지가 계신곳을 찾았읍니다. 제주도에 계신다고.....
핸드폰 전화번호까지 일러주더군요.
쿵쾅거리는 가슴을 동여쥐고 지난흘러간세월을 미워했습니다.
드디어 첫 통화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소리없이 울고계셨습니다.
울 네딸들은 돈을모아 제주도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흐르는 세월앞에선 아무도 이기지 못하나봅니다.
초췌해진모습에 옛날의 아버지모습은 간곳없고
암 말기에 접어든 나이든 늙은이 한분만 서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도 혈육이 뭔지... 금새 알아보았습니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 그리워하면서 배웠던 술, 담배 ..
아버지를 만나던밤 , 담배 한까치 물어보았지만 이미 잊어버린
그 맛을 찾을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언니와 동생들이랑 술 한잔 걸쳤습니다.
제주도를 떠나올때 연신 뒤돌아보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제 뇌리에서 떠나지가 않는군요.
여러분들도 지금에 계신 부모님을 소중히 생각하십시요.
지금이라도 안부전화한통 드리는게 어떨까요 ?
두서없이 써내려간글을 쓰고나니 마음이 후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