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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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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보다 더 무서운 건...


BY my꽃뜨락 2001-05-11



후배가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는 심각하게 말문을 열었다.
"언니, 나 결혼 잘못 했나봐..."
"무슨 소리야?"
"아주 방정맞고 웃기는 남자를 만났어."
"??"

사연을 들어보니 첫날밤부터 사단이 일어났다. 평소 말수가 없고
모범생 그 자체인 신랑, 완전 숫총각이었든가 보다. 여기까진 좋
다. 숫총각 마다할 신부 없으니까...

그런데 너무 긴장을 한 신랑이 문제였다. 멋지게 신혼초야를 보
내야 한다는 의무감과 강박감이 심했던지 몇번의 시도를 해보았
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던가 보다.

보다못한 신부가 신랑을 위로했다.
"자기야, 우리 오늘 너무 힘든 하루를 보냈지?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푹 자고 내일 재미있게 보내자..."

그 다음 날, 마음이 조급해진 신랑이 샤워를 하자마자 달려 들었
다. 우여곡절 끝에 합방에는 성공했지만 그 다음이 가관이었다.
갑자기 신랑이 아랫도리를 움켜잡고 뒹구르기 시작했다.
"아야, 아야, 아이고 아파라..."

"언니, 정말 웃기는 남자 아냐? 아니 아프다는 소리는 내가 해야
지 남자가 어떻게 아프다고 방정맞게 데굴데굴 구르냐?"
심각한 후배 앞에 나는 뒤집어져 버렸다. 야, 너네 신랑 너무
귀엽다. 얼마나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남자면 그렇게 하겠냐? 남
편복 있는 줄 알고 아무 소리 말고 잘 살아라. 세련되고 까진 남
자, 연애할 때만 좋지 사는 데는 골 때리는 인간이 많더라...

그 후배 결혼하고 15년 만에 만났다. 착실한 성품답게 사업도 잘
해 사장님 소리 듣고 잘 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남편에 대해 사
정없이 툴툴대기 시작했다.

아주 일하고 돈만 아는 인간이야. 술이나 들어가야 몇마디 지껄이
지, 맨 정신이면 아주 입이 붙어버려요. 그리고 얼마나 촌스럽던지
별식을 해주려고 내가 김밥을 정성스레 싸서 예쁜 접시에 담아 놓
잖아? 그러면 자기 거는 썰지 말고 통째로 그냥 달래. 그렇게 먹
어야 맛이 있다대나 뭐래나?

"참, 너도 걱정도 팔자다. 통째로 자기 좋아하는 대로 먹게 놔두면
돼지, 뭘 화를 내?"
"언니 생각해봐? 김밥 통째로 먹는 게 얼마나 꼴불견인지? 시금치
는 잘 안끊어져 입으로 물어 뜯는 모습을 보면 저게 사람인가, 짐
승인가 그래진다니까..."

그리고 더 골 때리는 건, 평소 때는 조루예요. 하여튼 얼마나 성미
가 급한지 5초도 안걸린다니까...그런데 술 만띵꼬로 취해 갖고 들
어 오면 조루가 지루로 바껴. 우와~~~ 그런데 지루가 조루보다 더
무서워...이건 두세시간을 씨름해야 되니, 정말 내 명에 못죽겠다
니까...
"풋하하하하~~~~"
"애야, 그런데 우리 남편도 너네 남편과 똑 같니라..."

꽃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