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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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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반지>


BY ps 2001-05-10



서울에서 아내의 고교동창 4 명이 여행을 왔다.
막내마저 대학을 들어가 홀가분해진 친구들 이었다.

샌디에고에서 2 박, 이 곳 L.A.에 사는 동창 7 명을 동반하여
"린다 김" 사건으로 유명해진 산타바바라에 가서 1 박을 하고,
돌아와 이틀 더 묵은 뒤, 돌아가기 전 날 방사선과를 하고 계신
윤 박사 댁에서 "환송파티"를 한다고 부부동반으로 모였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봄날 저녁, 수영장과 넓은 잔디밭 사이에
20 명 분의 테이블이 놓이고, 윤 박사 부인과 근처에 사는 다른 친구가
이틀 동안 열심히 준비한 음식들이 올라왔다.

"부로컬리 크림" 스프가 나오고 뒤이어 가벼운 "연어" 요리가
야채 샐러드와 함께 오르고, 그리고 "메인"으로 먹음직스러운
"통닭구이"가 등장했다.
(음~~~ 침 넘어간다. 또 먹어보구 싶다.)

식사 후, "치즈 케익"과 커피로 입가심을 하며, 남자들은 평소대로
사회/경제 이야기와 야구, 골프 등 스포츠 얘기로 여념이 없었고,
여자들은 학창시절, 자식, 다른 친구들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봄 저녁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 누가 와서 "벨"을 누르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웬 경찰복장을 한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한 친구가 좌중을 돌아보며 말한다.
'어머 ! 우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이웃집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나보다 !'
'그래 ! 목소리 좀 낮춰야겠다 !'

그런데, 윤 박사 부인에게 뭐라던 그 남자가 가지않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서울에서 온 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다. 호명받은 "애란"씨가
얼굴이 핼쓱해진 체 한 손을 들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 남자 얘기인즉, 자기는 이민국 직원인데 애란씨의 "비자"에 문제가
생겨서, 확인을 하러 왔단다. 그리곤 수갑을 꺼내 애란씨의 손목을
벽에다 걸었다.

모두 조용해지고 애란씨는 울듯한 표정으로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암만 생각해도 앞뒤가 안 맞는 처사라서, 내가 나서서 "수색영장"을
보자고했다. (ps의 영어 솜씨가 그 중 낫습니다.)

나를 잠시 바라보던 그 남자가 이런 일에는 영장이 필요없다고 하면서
나에게 찡긋 윙크를 했다. 갑자기 느껴지는 게 있어 윤 박사 부인을
바라보니, 내 생각대로 얼굴 가득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체 웃음을
참고있는 게 보였다.

아 ! Singing Telegram ! (파티 흥을 돋구기 위해 독특한 복장을 하고
찾아와 노래나 춤을 선사하는 사람들)
여행을 와 마침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윤 박사 부인이 부른 사람이었다

그 녀석과 나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고가는가?하며 바라보던 사람들이
나와 윤 박사 부인이 서로 쳐다보며 웃는 것을 보더니 모두 눈치를 챘다.

'와, 하, 하, 하...', '호,호,호,호...'

이런 일을 처음 당해보는 애란씨는 계속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그 녀석이
애란씨에게 뭐라한다. 당황해서인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그녀 에게
내가 설명을 했다.

'일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된 뒤, 그렇게 되어 이 상황 까지 왔는데,
애란씨가 춤 한번 같이 추어준다면 그 수갑을 풀어준답니다.'

애란씨가 고개를 끄떡이고, 수갑이 풀린 뒤, 그 녀석이 가져온 가방
속에서 경쾌한 춤곡이 흘러나왔다. 놀라서 몸이 굳은 탓인지 뻣뻣하기만
하던 애란씨의 몸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며 흥이 돋구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녀석이 갑자기 웃 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하였다. (아, 하 !)
그리고 웃 옷을 벗어 던지자 드러난 백인 특유의 하얀 피부, 그리고
운동으로 잘 다듬어진 적당한 근육질의 몸 !
정말 탐나는(?) 몸매였고, 음악에 맞춰 리드미칼하게 움직이는 배와
어깨의 근육들은 무척 자극적이었다.

여자들이 난리가 났다.
휘파람 부는 여자, 식탁을 부서져라 때리는 여자, 일어나서 몸을 흔드는
여자..... 그러다가 그 중 한 여자가 "바지"마저 벗으란다.
(체면을 생각해서 절대 이름을 밝힐 수 없음)

바지 까정 ?
당근이지 ! 돈 받고 온 녀석인데 안 벗을 리가 없다.

구두와 양말이 벗겨져 나가고, 모든 여자들의 소원대로(?), 음악에 맞춰
"섹시"하게 바지마저 흘러져 내리자 드러난 건, 중요한 곳만 겨우 가린
어른 손바닥만한 팬티였다. (소위 말하는 G-string)

그 녀석과 춤을 추던 애란씨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몰라 엉거주춤한
자세로 춤을 추고, 윤 박사님은 장난스레 카메라를 들이대고 계속
찍어대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여자들의 아쉬워하는 한숨(?)을 뒤로하고 음악이 끝났다.
(대단한 아줌마들이었음)

모두들 좋았다고 박수를 치고 흥겨워하는데, 내가 애란씨를 불렀다.

'춤 구경 잘 했다고 팁을 주셔야 하는데, 이건 반드시 팬티 안에
넣어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10 불 짜리 하나를 건내주었다.
(역시 ps는 못말려. ㅋ,ㅋ,ㅋ)

그런가보다 하며 애란씨가 그 돈을 들고 그 녀석 앞 까지 가더니,
나를 돌아보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ps 씨 ! 돈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
'와, 하,하,하..' 다들 웃고, 그 녀석마저 한국말을 알아들은 듯
빙긋이 웃는다.
'그래도 그렇게 주셔야하니까 어떻게든 해보세요 !' ㅋ,ㅋ,ㅋ

잠시 망설이던 애란씨가 차마 중간부분(?)에는 손이 못 미치고,
허리 쪽으로 돌아가고 있는 얇은 끈을 당겨 그 곳에 10 불 짜리를
걸었는데, 손을 빼는 순간 그 끈이 늘어나는 듯 싶더니 툭! 끊어지는게
아닌가. 깜짝 놀란 그 녀석이 황급히 바닥에 있던 옷으로 몸을 가리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간 뒤, 상황을 살펴보니, 애란씨가 끼고있던
다이아 반지에 팬티 끈이 걸렸다가 끊어진 것이었다.

'와,하,하,하...', '호,호,호,호...'

그 날 저녁 내내 애란씨는 톡톡히 곤욕을 치뤘다.
고의였다느니 ! 아니라느니 ! 하며...

평생 잊혀지지 않을 생일파티로 기억이 되겠는데,
나는 그 날 새로운 것을 하나 배웠다.

가끔 영화에, 다이아 반지로 유리를 자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다이아 반지가 급할 때는 팬티 끈을 끊는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는 걸!

(나두 다이아 반지 하나 마련해볼까 ?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