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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38

오객기데스까? (2)


BY 프리즘 2001-05-02


오객기氏...그의 과거를 잠시 까발리겠습니다.

그는 병원가기를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절망적으로 싫어합니다.

그의 치아구조는 이갱규氏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상어이빨이 겹층으로 되어있다던가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리하는 시기, 울 시엄니는 이흔들리는

아들래미를 잡으러 온 안동시내를 쫓아다녔고 며칠째 계속되는 추적에

지쳐 포기할때쯤 흔들리는 이빨뒤에 자리한 덧니가 부실한 유치를

밀어내게 됩니다.

그 결과, 현재 그의 치아구조는 상어와 비슷합니다.

(2세교육에 효과만빵입니다. 젠장...)






또 한번은 대학때 친구들이랑 지리산을 오르다 계곡에서 또르르~~~

굴러버렸습니다.

무릎팍의 살점들이 떨어져나가 허연 뼈다구가 보이는데도 기냥

빨간약만 바르고 냅둬서 지금 그의 오른쪽 무릎은 보기에도 흉물스런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낫에 찍혀 갈라진 손가락사이를 걍 냅둔 이야기나, 돌에 맞아 빵꾸난

마빡의 무용담은 해봤자 머합니까....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내내 지팡이 짚고 끙끙거리던 어느날 밤,

드디어 일은 터졌습니다.

자면서 돌아눕다 위태위태하게 걸쳐있던 척추가 어긋나버린 겁니다.

오밤중에 들려온 단말마의 비명소리에 저와 아들래민 경끼할 정신도

없이 119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고개를 젓는 의사의 다급한 수술종용도 그의 개깡다구를 이길수는

없었습니다.

본인이 죽어도!! 안받겠다는 수술집도는 불가능이었지요.

이유? 없습니다. 주사가 싫다는데야......

어쩔시구리....주사는 싫은 인간이 다행히도 침은 맞습디다.

1년동안 한의원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그동안 행한 의료행위를 밝힙니다.






한번에 10,000원짜리 침을 이틀에 한번씩.

한재에 1,500,000원짜리 탕재를 다섯번.

민간요법의 신봉자인 시부모님이 구해온 지네가루 5통.

또한 민간요법으로 이름모를 약물 수십통.

한번에 15,000원짜리 물리치료 일주일에 세번씩.

조홀라~ 비싼 저주파 치료기 1대 구입.

허구헌날 삶아대는 찜질팩 3개 구입.

허리에 힘을 받쳐주는 복대 2개 구입.

그외 숱하게 많지만 기억해낼려니 개짜증이 나서 씨바...생략.






그렇게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아니라 트랙터로 막아낸 1년후,

오객기氏의 허리는 어느정도 펴졌고 지팡이를 버리게됩니다.

축하의 박수 부탁합니다. -_-

그래도 완치라는건 기대하기 어렵기에 그후로도 무거운건 절대안듭니다.

가구위치 바꿀때나 이사갈때 듬직한 마누라가 얼마나 대견하겠습니까.....

휴~ 다른 부위였으면 지혼자 알아서하게 냅뒀겠지만 다른데도아니고

허!리!인데 우짭니까.

치료가 끝나갈때쯤 환자라고 그동안 우대해주던 저의 인내심이 폭발하는

일이 생겼더랬습니다.







출근하면서 아~주 의심스럽게 목욕가방을 챙기더라구요.

뭔가싶어 화장실서 똥누는동안 훔쳐봤더니 축구유니폼입디다.

살만하다 이거지요.

아주 뒈지고싶어 미치고 도치고 짬푸치는 인간입니다.





훗날 직장동료들에게 그때 일을 들어보니 연민의 정이고 지랄이고

뚝 떨어져버렸습니다.

축구유니폼 위에 복대차고 꾸부정하게 서서 계속 외치더랍니다.



" 마이 볼! 어이~ 마이 볼! "






(다음편도 남았습니다)



꼬랑지: 죄송합니다. 말투가 약간 험악해졌는데...
평소 이렇게 말하기도 하거니와, 쓰다보니 열불올라서
좀 그렇습니다. 이해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