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정부가 자녀 1인당 출산 양육비 1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21

사랑하는 아줌마들이여


BY 최혜경 2000-05-25

잠깐 생각 해본다
우리는 언제쯤 생을 마감할까?하고
여기 46세로 생을 접으면서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유언이 있어서 먼 아르헨티나에서 아름다운 죽음의 애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46세의 한 아름다운 여성의 아름답고 숭고한 죽음을 소개하려합니다.
4년전 난소암 으로 출발한 그녀의 암세포는 마지막 복부의 모든 부분을 쓸어 내리면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 동안 그녀는 모진 투병생활 속에서도 잘참고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병중에서도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더욱이 병원봉사 활동은 남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깨끗한 그의 모습은 정말 암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지 의심을 하곤 했습니다.
마지막 죽음을 맞이한 그순간에 팔이 아파 펜을 들수없음에도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유언
를 해준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성숙된 그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하고 하루하루를 무료하고 짜증내며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고자 합니다.
이 조사 는 레지나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여러분께 남긴 편지로 대신합니다.
감사의 말씀
사랑하는 여러분께
평생 받을 사랑을 차고 넘치도록 짧지만 깊이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어느 한 분께도 감사드리지 않을 분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게 나의 가장 큰 자랑인 것 같습니다.
일일이 한분 한분 이름을 부르고 그 이름 속에 떠오르는 감사의 정과 아기자기했던 추억들을 다 적고 싶지만 지면
상(히히)팔이 아파서 그만 둡니다 그러나 내 마음속의 편지에는 얼굴하나 이름하나에 감사만이 가득가득 채워지
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버지 얼굴을 모르는 홀어머니의 막내딸이라는 것 빼고는 (그것조차도 내 어머니가 미처 느끼
지 못하게 두 몫의 사랑을 주셨죠) 한번도 사람에게 상처받고 미운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일이네요. 오히려 제가 알게 모르게 상처를 드리고 용서받을 알을 했을 텐데 그 점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분입니
다.
사랑도 받기만 하고 사랑할 줄 모르고 김치 한 포기의 은혜도 받기만 하고 갚을 줄 몰랐고 그러면서도 잘난 체를
꽤나 했죠? (못된 것!!)
다 용서해 주십시오. 철이 덜 들어서 잘 모르고 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의 진실된 마음은 늘 사람이 그립고 좋았으며 순간 순간의 나쁜 상황에 처해도 그래~ 오해는 이해 이전의 상태
라는데 아마 지금이 그런 상태 일꺼야. 어떤 계기나 시기가 찾아 오면 오해에서 이해로 감싸지는 상황이 될꺼야
하며 마음으로부터 섭섭하거나 미운 적은 없었어요. 진심입니다.(믿어달라는 놈 치고 믿을 놈 한 놈도 없겠지만.....}
사랑하는 여러분.
생명을 귀하게 여겨주십시오. 가진 시간을 만끽하십시오. 하고 싶은 일들을 하십시오.
해야 할일도 미루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길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느껴보십시오. 자주 많이!
밤 하늘도 새파랗다는 것 아시는지요....
하늘의 구름이 빛에 따라 변하는 그 현란한 빛의 잔치를 보셨는지요.
얼마나 놀라운 그림인지 모릅니다 .
숨이 턱턱 막히는 2초 3초의 짧은 그림 일때도 있답니다.
버스 정류장의 붓꽃은 또 얼마나 촌스럽게 이쁜지요.
우리가 바빠서 눈길 한번 준적 없어도 자연은 그렇게 우리를 해바라기 하며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우리를 그렇게
참을성 있게 기다려 줍니다. 사시사철 가장 이쁜 모습으로 아무런 강요도 없이 그냥 돌아올때만 가만히 기다려
주네요.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을 알게되어 정말 내 인생은 기뻤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받기만 하고 갚지 못하고 가는 빚쟁이인 것이 저의 삶에서의 유일한 괴로움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살아서 여러분들이 옆에 계셨기에 참 즐겁고 행복했고 이제 죽으면 아버지 하느님 곁에서 온갖 맛있는 과일과 꽃
과 성인성녀들을 바라보며 살테니 저는 이렇게 사나 죽으나 행복이 넘치는군요
과연 제가 그럴만한 인간이었는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이토록 컸던 것을 육신의 허물을 벗게되는 지금에야 절
절이 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감사해서 에수님의 손가락이라도 꼬집어 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이 세상에 모시고 온 성모님의 치마자락이라도 흔들어 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제가 조금 먼저 천국을 맛본다고 미워하지 마십시오.
왜냐면 천국것은 먹어도 먹어도 없어지지 않고, 보고 보아도 닳아지지 않을 테니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하늘이 주신 이 육신의 세상에서도 즐겁고 재미있고 기쁘게 살다가 온화한 나라에서 다시 만나 보기를 바랍니다.
정말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박레지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