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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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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앞 풍경


BY lovlywon 2001-04-25

부모님과 함께 넓은 대로변에서 장사를 하는 나는 ... 짬이 나면 가게 앞에 동그란 의자 하나 내 놓고 지나가는 차도 구경하고, 사람도 구경하고 가끔 고개를 올려 하늘빛도 감상하고 깍깍거리는 새들의 허연 배도 구경합니다.

늘 한장면만 바라보는 사철이 참 다르지요.
요즘은 게으른 화가라면 필경 그 잎새의 색을, 모양을 고치느라 정신없을 가로수 감상이 한참입니다. 매일 매일 그 잎새들의 움짐임이 눈에 한가득 들어오니까요. 조물거리며 자라나는 모양새가 이제 5개월이 되어가는 우리 둘째랑 참 닮았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구름이 서쪽으로 가는구나, 어린이집 차들이 참 많이 늘었네...하다보면 여름으로 치닫는 햇살이라도 짧게 느껴지지요..

그런데...참 걱정입니다.
경기가 예전같지 않아서 늘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자꾸 느니 말이예요. 덕분에 울 둘째를 꼭 껴앉고 귀에 속삭이지요.
'오늘은 말이야...'
'이담에는 이런일도 해보자....'
'아까 온 손님중에는 글쎄...'

자꾸만 뒤를, 옆을 보게 만드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