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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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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에게


BY 철없는 주부 2001-03-15

고모
창문으로 비스듬이 들어오는 햇살이 겨울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수선을 피웠어요.
창문을 활짝열고 이불도 털어내고 구석구석 먼지도 쓸어 내었죠.
그러고는 만두도 빚었어요.
제가 만두도 빚는다니까 안믿기시죠.
시집오기전에는 설겆이 한번 제대로 안했는데....
이제는 감자탕도 할줄알구요 닭갈비도 만들어요.
우리집 요리가 돼버렸어요.
살다보니까 고모가 하시던 말씀이 가끔 생각나요.
친정 든든한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고....
또 여자자매가 있으면 힘이 많이 된다시던 말도.....
고모나 저나 외동딸이라
고모도 마음 털어낼곳없어 힘들었겠구나 이제는 좀 알겠어요.
그냥 오늘은 엄마도 보고 싶고 시댁 흉도 보고 넋두리하고 싶네요.
고모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