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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탄탄한 영화 박하사탕


BY 임홍지 2001-03-07

사람들이 박하사탕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을때 난 무슨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제 비디오로 박하사탕을 보고 난 후 난 왜 내가 이제야 박하사탕을 보았을까 하고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 왜 박하사탕이였을까?
우리는 주인공 김영호의 대사에 주목해야한다. 윤순임의 병실을 찾은 김영호는 순임에게 박하사탕을 보여 주면 말한다.
"이것보세요. 모양이 예전 그대로죠?"
모양이 변하지 않는 박하사탕!
박하사탕은 주인공 김영호의 순수였으며, 가장 순수했을때 꿈 꿨던 사랑과 장래의 희망에 대한 상징물이다.
그렇게 박하사탕은 20년동안 변하지 않은채 그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은 혼자서 너무나 타락하듯 살아왔다.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그 순수의 시절은 변하지 않는 박하사탕처럼 우리의 곁에서 잊혀졌을뿐 변하지 않는채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박하사탕인 것이다.

둘째 카메라가 3만원이라는 말에 주인공은 왜 그리 화를 냈을까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고 있겠지만 카메라는 윤순임의 사랑과 김영호의 젊은날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또하나의 상징물이다.
결국은 20년이 흐르는 동안 김영호의 사랑과 꿈은 3만원 가치밖에 간직할 수 없이 전락해 버린것이다.
그러나 주인공 김영호의 현실은 그나마 3만원어찌의 꿈도 간직하지 못한채 저녁꺼리를 위해 카메라를 팔 수 밖에 없었다.

셋째 윤순임은 누구인가?
물론 주인공의 첫사랑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윤순임이란 인물은 결국 박하사탕과 같은 주인공의 순수한 시절의 꿈과 사랑을 간직한 상징이다. 그런 상징의 인물인 윤순임이 의식불명이 된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것은 결국엔 주인공의 꿈과 순수가 의식불명 되었으며, 김영호를 달리는 기차앞에서 "돌아갈래"
를 외치게 만드는 필연의 상황이 된다

넷째 왜 다리를 저는가?
이영화에서 보면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이 다리를 저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절름발이 인생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이영화만을 놓고 본다면 김영호는 윤순임을 잃어가는 순간마다 다리를 절게 된다.
병원에서,카메라 가게앞에서,윤순임이라고 자처하던 창녀와의만남후에,그리고 기차역에서...주인공은 윤순임을 잃는 순간마다 다리를 전다.
그것은 인간이란 순수에 대한 꿈과 사랑을 잃어갈때마다 절름발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작가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다섯째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회귀! 기차가 달려온 길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각 에피소드를 이어나가고 있는 장면들! 처음엔 눈치채지 못하게 그러다 어느순간 거꾸로 달리는 자동차와 거꾸로 뛰는 아이들....
감독의 의도는 무엇이였을까?
우리는 평상시 세월의 흐름에 대해 무뎌진채로 산다.
그러다 어느순간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힌다. 현실에 대한 불만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김영호는 바라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정말 시간을 거꾸로 돌려 자신의 과거로 순수에 대한 회귀를....
그러기에 이영화와 끝은 첫장면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인물들을 등장 시킨다. 20년동안 변화한 사람들 그러나 강은 그 기찻길은 풍경은 그대로 이다.
이런 설정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출구는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첫장면에서 처럼 긴터널을 지나 밝은 세상으로 나가는 장면에서 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