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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이유


BY 임진희 2001-03-03

시간이 나면 우리 부부는 극장에 간다.

결혼하기 전부터 다녔으니 나름대로 영화를 보는 이유 하나쯤은

있을법 한데 이렇다 할 이유를 대지 못한다.

굳이 말한다면 조금 투자 해서 많은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고나 할까.

가까운 개봉관을 주로 ?는데 프로에 따라서는 먼곳도 간다.

개봉 첫날 캐스트 어웨이를 봤는데 톰 행크스의 혼신의 열연에 감동

도 했다.

사년동안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열연 하느라 이십키로 넘는

다이어트를 하느라 제작진은 일년 넘게 기다려 줬다는데...

나는 처음 대역을 쓴줄 알았다. 배우는 그냥 명성을 얻는게 아닌

것이다.

작위적이라 재미가 없다며 영화관을 ?지 않는다는 분을 알고 있다.

나는 단지 그 상황에 몰입 해서 영화를 보는데 어쩌다 재미 없는

영화를 만나기도 한다.

크림슨 리버와 어둠속의 댄서를 보았다. 어둠속의 댄서를 볼때는

마음이 아파 사실 눈물 닦기도 애 먹었다.

도쿄 맑음을 보러 갔을때는 사람이 열명 남짓 해서 극장의 수입이

걱정 되기도 했다.

러부레터에서 나왔던 여주인공이 역시 잔잔한 여운을 남겨 주었다.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아이스크림을 사서 드시며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둘중에 혼자가 되면 참 쓸쓸 하겠다고...

나는 혼자서 영화관에 갈수 없을것 같다. 도쿄 맑음을 혼자서 보러

오신 할아버지를 보며 느낀 쓸쓸함은 순전히 내 마음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