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 이상한 일도 많다더니 그 이상한 일이 나에게도 생길 줄은
정말 몰랐지 뭐예요.
그러니까 2000년 3월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작은아이는 5학년
이 되던...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온 첫날 큰 아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엄마, 우리 선생님 이름이(내가 어른들 이름을 얘기 할때는 성함이라고 해야 한다고 누누히 일렀건만 쯔쯔...)
엄마 이름하고 똑 같데이."
"그래? 그거 너무 재미있다."
여기까진 그럴수 있다 싶었지요.그런데 얼마후 집에 온 작은아이가
가방도 내려 놓지 않고 하는 말
" 엄마,엄마 있잖아요 우리 선생님 이름이(요놈도 역시)엄마 이름하고
똑같아요."
"뭐어? 거 참 이상하네.형아 선생님 이름도(너무 당황해서 나까지)
엄마 이름하고 같다고 하든데...'
아이는 신기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거예요. 나 역시 내심 "별일도 다 있네."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더라구요.
하긴 특별할거 없이 흔한 이름이라 같은 이름을 종종 만나긴 하지만
한해에 내 아이를 맡게 된 선생님의 이름이 한분도 아니고 두분 모두
내 이름과 같다는거
"요로분 이상하지 안아요?- 이 부분은 대통령 버전으로 읽어 주세요.)
저녁에 집에 온 남편에게 얘기 했더니
"우리 마누라 이름을 와 허락도 없이 쓰고 그카노?"
"뭐 내 이름이 특허 받은거도 아니고 그럴수 있죠."
"근데 쪼매 이상하긴 이상하다.그쟈?'
그 날밤 작은아이 일기의 주제는 두 말할것없이 "이름" 이었답니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우리 엄마랑 형아 선생님이랑 우리 선생님
이랑 이름이 똑 같다.세 사람은 혹시 예전에 알던 사이가 아닐까?"
아이의 일기를 읽고 아이 선생님이 일기장에 이렇게 써 보냈더라구요.
"언제 한번 같이 만날까요?-현숙이가 현숙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