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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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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두남자


BY hee6700 2001-02-14

"엄마 뒤지몬 내 뒤지몬 ".
"이자슥이, 아침에 어여 준비하고 학교 가야지, 야...."
내가 이렇게 아침부터 소리 지른건 다 이유가 있다.
첫째,내몸이 컨디션이 안좋다.
둘째, 우리아이 버릇 좀고쳐주고 싶다.자기물건 자기관리하기
그런데 좀 자중해야 하는데 한소리 더나온다.
"넌 엄마보다,뒤지몬이 더 중요하니? 엄마는 너 뒤지몬 찾는거 보면
저절로 스트래스가 온다. 어여 밥 먹고 학교가..."
나는 기진하여 가만히 앉아있다. 아이는 꾸역꾸역 밥을 먹고 '엄마하교다녀올께요.'도 안하고 현관을 나간다. 나는 계속 앉아있다. 방바닥이 따듯한게 금방고구라 새우잠. 우리 아들 예쁜 우리아들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계속 가위에 눌린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여보세요."나는 비틀거리며 허공에 대고 목소리 연습을 한다. 그린곤 바로 수화기를 잡는다. 최대한 교양있는 목소리로
"음 여보쎄용..."
"야, 아줌마 사이트 어떻게 들어가니?"
남편의 호기심찬 목소리,
"왜,아니 회사에서 일은 안하고, 그리고 아줌마 사이트는 왜 들어와
와ㅏㅏㅏㅏ..."
당황해하고 머쩍은 남편의 목소리
"알았어, 알았어. 끈는다아..."
내가너무 심했나, 부드럽게 타일렀어야 했는데...
마누라 하고 자식밖에 모르는 착한 남편인데 .....
'아이 우리 아들 보고파라, 아이 우리 서방 보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