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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삶의 현장에서..........


BY 박 라일락 2000-10-13

아침해가 떠오르기 한참 전 새벽을 가르며 어둠이 흐른다.
영덕 강구항!
부두에는 지금 막 싣고 입항한 어선들과 생선을 구입하기 위한 적국 각지에서 모여 던 활어 차와 상인들로 가득 차 삶의 현장의 아수라장을 이룬다.
새벽 5시 30분!
수협 측의 판매과장. 판매주임. 기록 사 2명이 입찰 신호를 알리면서 생존경쟁의 싸움은 시작된다. 총칼이 대신 손가락으로 단 돈 100원이라도 더 넣으면 낙찰이 되며,자기 물건으로 만든다.-광어.도다리.오징어.방어.이름도 갖가지인 잡어.영덕 대게 그리고 너도 대게.그 이름도 너무 많다- 즉 어부는 생산하고 수협은 판매하고 중매인은 낙찰 받아 자기의 거래처에 공급한다. 그 과정은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이루어지고, 수많은 물 동량을 아침 9시경이면 거의 끝이 난다. 그리고 나서 2차 입찰로 영덕 대게와 선어(활어 외) 입찰이 시작되면서 또 다시 우리의 생존 경쟁이 시작되고.......
물론 식사시간도 없다. 각자가 배가 고프면 밥이던, 빵이던 눈치 끝 해결해야한다.
부지런하고 재수가 좋은 사람은 자기마음에 흡조 한 물 동량을 채우고, 늦장부린 사람은 오늘도 빈차를 몰고 가는 우리의 삶의 현장!
아침해는 어느 듯 구름을 헤집고 내 머리위로 떠오르고, 그제 사 구입된 마지막 물건의 수량과 가격을 확인하면 나의 하루 일과의 마무리 장을 덮는다.
나는 거래 차를 보내고 나서 집으로 오면 아침 11시경이 되어 기진 맥진하여 한 숟가락의 밥술을 뜨면서 오~~~~~~오늘도 무사히 나의 일과를 마쳤네 하고 안도 한숨을 쉰다.
그 누구도 자기의 삶에 충실하지 아니 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빵을 구해야하고, 그 빵을 구하기 위하여 정당한 노동이 필요하지 않는가?
단지 다른 사람과 내가 틀림점이라면 여자와 남자의 분담이 바꾸어 ??겠지.......
어찌하랴! 이 것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나는 지금도 나의 운명에 순종한다. 그리고 아무 불평이 없다.
나와 그 어린 자식을 두고 이 어려운 세상에 홀연히 떠난 그 사람을 한번도 나는 원망하지 않는다. 우리 곁을 떠난 그 사람도 끝내 자식을 걱정하고, 나에게 그 짐을 떠마기면서 미안하게
생각했으니깐.
그 사람이 우리를 외면하고 떠난지도 12년이란 세월이 흘르건만 우리 가족은 잘 버티어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고 있지 않는가...........
나의 사랑하는 자식들아!!!!
지금 힘든 이 삶이 언젠가는 밝은 빛이 되어 웃음꽃이 피리라는 것을 이 어미는 믿는다.
언제나 우리 보다 더 낮은 곳을 보면서 인생을 만족하고 사는 법을 배워라.
인생은 다 그런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