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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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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의 사랑/물고기자리를 보고..


BY 봄비내린아침 2001-01-29

애련, 그녀가 사랑하는 방법

사랑은 파괴의 힘도 가지고 있따.
사랑은 때로 집착이거나, 광란일 수도 있다.

스스로를 그리고 상대를 또한 그 사랑의 또다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이로 하여 숱한 고통과 방황과 아픔과 후유증을 몰고오기도 한다.
사랑은..

그녀가 과연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그건, 아무도 누구도 모른다.
물고기 자리의 주인공 애련이 동석을 사랑한 방법, 그리고 끝내 그녀가 택해야 했던 길.
헷갈린다..

동석/넌 미쳤어.
애련/그래, 난 미쳤어.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점점 미쳐가지.. 모두들

동석/내가 너한테 무얼 잘못했니?
내게 잘못이 있다면 널 알았따는 것 뿐이야.
애련/내게 잘못이 있다면 널 사랑한 것 뿐이야.

사랑을 하면 그를 닮고 싶어지고, 그가 가진것과 꼭 같은 것을 나도 갖고싶어지며, 내가 가진것과 같은 것을 그에게 또한 주고 싶어진다.

처음엔 나도 동석이 그녀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아니, 동석은 그녀에게 분명 호감과 관심을 보였다.

sad movie 란 그림같은 비디오숍과 우연인듯 필연인듯 서로 닮은점이 많은 두사람, 그녀 생일날 자신이 직접 쓴 곡을 동석이 노래할때, 두눈을 촉촉히 적시며 그를 바라보던 그녀..
그땐 분명 아름다운 사랑의 시작처럼 모든게 따스해 보였는데..

그러나, 그의 애인인 희수가 돌아오고 애련의 사랑은 좀 다른 빛을 띄었다.
받지않는 그의 핸드폰을 수천번??누르고 또 누르고, 그러다 잠이들고
그런 그녀를 몸서리치던 동석..
그가 없는 빈집에 들러 그의 옷을 꺼내 입고는 거울앞에서서 그의 말과 행동을 흉내내며 행복해 하던 그녀..
그리고 끝내 광적으로 미쳐가는 그녀.. 사랑은 결국 그녀를 파괴시켰다.

영화속에서 늘 변함없이 항상 보여지는 수도없고 마르지도 않으며 늘 다른 사랑에 관한 각각의 색들
애련의 뒤에서 그녀의 또다른 모습을 닮고싶어하던 동생의 친구.
그는 떠난 애련의 자리에서 동석을 향해 말한다.
"그런,, 사람이 있지요.. 늘 뒤에만 서 있어야 하는..."

뒤에만 있어야 하는 사랑
해선 안되는 사랑
너무 늦어버린 사랑
혼자 바라봐야 하는 가슴 찡한 사랑

그래서 끝내 그녀는 모든걸 포기했다.
애련이 동석에게 권한 프랑스 영화의 그 스토리처럼..
--너무 사랑한 두 남녀가 있었다. 그들은 너무나 사랑했고, 행복했고, 결혼을 하였다. 그런 어느날 여자가 자살을 한다..
이유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영원으로 간직하기 위해서..--

그녀, 애련도 동석을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서 죽음을 택한것인지..

어쩌면, 사랑이란 건 인간이 가진 가장 무모하고 덧없는 감정중 일등이다.
그래도 우리는 또 제일로 아름답다고 말해야만 하는 사랑..

첨부터 그녀와 그를 엮어주던 레몬 블루 필이란 열대여.
그 물고기의 찐한 노랑색..
애련이 극중에 입고나온 목선이 깊에 패인 슬림한 티셔츠에서 나는 그것과 꼭 같은 빛의 노랑을 보았다.

그리고 나중에 그녀가 사랑에 몰입하면서 맨처음 동석이 입고왔던 셔츠의 빛과 꼭 같은 파랑색 물고기 한 마리를 자신의 어항속에 넣는다.

또한 사랑을 얻지 못해 분노에 찬 그녀는 파랑물고기만을 남겨두고 레몬 블루 필이란 물고기를 손으로 건져 스스히 손에 힘을 준다.

나는 그녀가 그 물고기의 숨통을 누를때 이미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