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영화....
나를 이토록 사로잡다니.
대나무에서의 결투 장면은
너무나 아름답고 에로틱해서 보고 또 보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놓친 나의 게으름을
한없이 나무라고 또 나무라고 하였지요.
이안 감독, 참 대단한 사람이지요.
자신은 흥분하지 않고 남을 흥분시키고,
자신은 절망하지 않고 남을 절망시키고,
자신은 웃지 않고 남을 웃기지요.
예전에 아이스 스톰 보고 두 손 들었는데,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와호장룡을 보고 또 보면서
두 발까지 다 들어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본 왕가위의 화양연화를 보고 미진했던 사랑이
이안의 와호장룡을 보고 채워졌습니다.
와호장룡은 사랑 영화입니다.
득도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주윤발... 멋지더군요.
장국영하곤 또 다른 매력으로 날 사로잡았습니다.
지금껏 흥!해 왔던 주윤발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왕가위와 이안 중
지금까지는 그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왕가위를 더 좋아했었는데
와호장룡 한 편으로 결정적으로
이안의 편이 되어버렸네요.
미국 비평가들이 2천년 최고의 영화로 와호장룡을 꼽았다던데,
그 전해 캐빈 스페이스를 제치고(당연하지요!)
덴젤 워싱턴의 연기를 최고의 연기로 인정해 주었던
그들의 안목이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