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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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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따사로운 햇살이고 싶습니다


BY yeonho1004 2001-01-01

나는 따사로운 햇살이고 싶습니다.
모두가 우러러 바라보는 그 하늘가 한자리 나의 옹아리를 틀고
그대들을 향해 나의 알몸을 내 보이고 싶습니다.
허나, 아무도 나의 알몸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대들이 나를 보고자 얼굴을 들었을때 나의 몸에선
광채가 나고 광채의 눈부심에 제대로 올려다 볼 수도 없을터이니..
내가 사랑한 그 사람의 머리 위에 머무는 나
삶의 권태에 지쳐 주저 앉아 머어언 과거 그 시대에 그가
사랑했던 나를 그리워 하고 있을 그대의 머리 위에 나의 햇살이
내려 앉고 나를 낳아 기르며, 노심초사 하였을 내 어머의
머리 위 긴 세월의 하이얀 정수리 언저리에 햇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나는 그대들을 향해 내려 서 있는 햇살 하나!]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그대들이 나를 잊고 잊어 아주 아스라해 질 때까지
더 이상의 햇살은 사라지고 흩날리는 먼지만 남을 지라도
나 그대들의 머리 위에 머물러 있으리
내 사랑했던이와, 나를 기억하는 이와, 내 어미 아비의 머리위에
나는 햇살이고 싶소.
내리 볼 수 있는 세상의 덧없음에 이끌리는 덧없는 이가 아닌
늘 그곳에 머무는 따사로운 햇살이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