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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02

나도 좀 이뻤슴 울집1번한테 구박안받고 살았을까나?


BY 나의복숭 2001-01-01

난 거울을 볼때마다 내가 조금만 예뻤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최진실이나 채시라같은 이쁜 얼굴이사 언감생김
꿈도 못꾸지만 그래도 같은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울엄마 아부지가 좀 예쁘게 날 낳아줬으면
얼마나 좋았으랴.

사람들은 모두 말이사 얼굴이 중요한게 아니고
맘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근데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그게 조금은 못난사람 위로하기위한 가식이란걸 느낀다.

몇해전의 비행기 폭파범 김현희가 그리 미인이 아니고
나처럼 요렇게 무허가로 제멋데로 생겼다면
윗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관대했을가?
전혀 아닐거 같다.
(내 얼굴였담 보나 안보나 사형이지뭐)
선을 보러나가도, 무슨 이벤트를 가도 예쁜 여자가
못난 여자보다 훨씬 우대 받는다.
아니라고?
아니긴 뭐 아녀. 맞다.

내가 아는 친구딸이 있었다.
하나 나무랄데 없었다.
성격좋고 맘좋고....
국립대 4년 내내 장학금받고 공부했으니 머리좋아.
근데 얼굴이 영 아니었다.
내가 봐도 신의 실패작이라 생각될 정도로
대충인 얼굴.
선을 보는데 번번히 딱지를 맞었다.
중간에 선 뵈여준 사람이 아무리 포장보다
알맹이 자체를 강조해도 상대가 딱지를 놓는데야
별수 있는가?

그래서 어느날 내가 친구에게 성형수술 시키라고
권했다.
첨엔 내 딸이 어때서...? 라드만 나중엔 내가
자극적인 소리를 팍팍 해대니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엄마눈엔 지 자식이 아무리 안생겨도 이뻐보이는가?
아닌데....
하긴 뭐 울 아들도 세상에서 엄마가 젤 이쁘다고
하는 미련곰탱이 같은넘이니까...하하)

결론은 콧대 세우고 쌍가풀을 새로 했다.
쭉 째진 눈이 거풀이 얇은탓인지 쌍거플이 아주 잘 되었고
얼마후 괜찮은 남자 선봐서 결혼을 했는데
그 남편은 아직 성형한 사실을 전혀 모른다.
요샌 기술이 그리도 완벽한 모양인가보다.
덕분에 난 친구에게 심심하믄
"내가 입을 열면..."
우스게 협박을 은근슬쩍해서 배꼽쥐고 웃곤 한다.

근데 요새 한가지 걱정.
그딸이 담달에 애기를 낳는데 아빠닮고 엄마의
옛모습을 안닮아야 하는데 그 옛날 얼굴을
닮으면 어쩌냐는거...
당사자 모녀는 생각지도 않는데 내 혼자 괜히
걱정되고 속이 탄다. 하하.

야튼 안생긴 사람은 이리저리 좀 서럽다.
리즈 테일러는 60 넘어서도 여전히 예뻤고
그래서 연하의 남자랑 결혼도 하는데
만약 그녀가 추녀였다면?
좌우간 여자는 뭐니뭐니해도 조금 이쁘면
학실히 한점수 더 따고 들어간다.
흑흑...나도 좀 이뻤슴 울집1번한테 구박 안받고
살았을까나?
근데 거울을 쳐다보니 이 얼굴 아침저녁으로 쳐다봐주는
울집 1번 남자가 참 존경스럽다.
새해부터는 좀 잘해줘야지.....하하.
(에구 그라믄 악처일기를 못 쓰는데 우짜지?)

피에수: 아컴 아줌마들.
새해 복 many many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