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다. 한해가 끝날쯤 또한해가 시작할쯤엔 내맘에 온통 바람구멍이 뚤려서 목안까지 시렵다, 올해는 힘든사람들이 더 많아 보여서 인지 더 그렇다 나만해도 남편이 바깥일로 너무 바빠서 애들과 지내는 성탄절과 연말이 별로 좋지 않다. 하루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나의 이런 말들이 푸념아닌 사치로 들리겠지만 그래도 할수없다. 각자 느끼는 빈곤함은 서로다른모습으로 느껴지는거니까,... 아침햇살이 들어오는 베란다의 블라인드를 걷으며 것잡을수없는 외로움이 엄습하고 허무감마저든다. 늦게 애들을 낳아서 키우는일이 행복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현실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날 지치게 한다. 이러면 안된다고 자신에게 다짐해보지만 내일상을 되짚으며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삶으로 인해 내 다짐은 자주 무너진다. 또다시 새해가 밝아오려는데 이런 맘가짐은 안되겠다 싶다 힘들겠지만 계획표를 만들어 실천해봐야지 초등학교시절 보기좋게 계획표를 짜 놓고는 제대로 지켜본적이 없다 그래도 다시한번 해봐야겠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난 다시 슬퍼하고 기뻐하고 힘들어하고 하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나의 두딸들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