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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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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 부부일기 (8)


BY 나의복숭 2000-12-12

마누라 일기


조성민. 최진실의 결혼식을 보고 있자니
그들의 나이가 언뜻 생각키웠다.
최진실이 5살이나 연상이라는거...
요샌 연하의 남자 연상의 여자가 결혼하는게
유행인 모양이다.
하긴 옛날부터 여자가 연상이면 잘산다는 말이 있다.
누나처럼 남편의 투정같은거 이해를 하면서 받아주니까...
그 덤으로 싱싱하고 젊은 남자랑 오래 살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근데 난 5살 차이긴한테 그들과는 반대로 남편이
나보다 5살이나 많다.
하이고 불공평해라.
난 완전 논네하고 사는셈이다.
좀 어굴한 맘이 들어 예식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하이구 최진실은 좋겠다. 지보다 5살이나 젊은 남자하고 사니까..."
부러웠든가 우쨌든가 그소릴 두어번 했는거 같은데...
또 그넘의 결혼식 장면을 저녁에 다시 보여주길레
나도 모르게
"쟤는 땡 잡았어. 지보다 5살이나 적은 남자랑 살고..우짜고 저짜고"
글?드니 울남편 그 소리가 무지 걸렸는지
아니면 자신의 나이가 많은데 컴프렉스를 느꼈는지
"니는 말끝마다 그 소리네. 한번 들어보자. 나이많은 남자랑
결혼하면 뭐가 땡 잡았는지 이유함 설명해봐"
아주 정색을 하고 묻는다.
"이유가 어딧어. 젊은 남자랑 살면 좋찮아.
지도 더 젊어지고...애구 당신도 내보다 5살 적지"
"그러니까 설명을 해보란 말이야"
이번엔 성질까지 내면서 묻는다.
"애구 몰라. 걍 글탄 말이지. 당신은 뭐든 꼭 논리적으로
설명하라드라. 얼팡한 여자 진짜 기죽어 살겠나"
"그래 니가 장히도 기죽어 살구나"

그다음 이 속 좁아터진 남자 입 꾹 다물고 나하고 말도 안한다.
으이그. 나이 묵어도 왜 저리 애들같은지 원....
말을 안하니 심심해 죽겠고 그래서 방으로 들어와 컴한다고
낑낑대고 있으니 현관에 남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옴마야. 왜 나가는데..내 허락도 없이..)
얼른 쫓아나가보니 구두가 얌전히 있길레
아하. 담배 사러 갔구나. 아니면 기원이겠지...히히

나도 인제 정말 귀신이 다 된거 같다.
아니나 다를까 좀 있으니 담배를 손에 들고 들온다.
진짜 이도희!
인제 미아리서 돗자리 깔아도 되겠다.
계룡산가서 도 안닦아도 난 왜 이렇게 뭐를 잘 맞추지?
내가 생각해도 신통방통이다.
"커피줄까요?"<---쪼매 공손하게.
"니 맘데로"
결국 커피 갖다놓고 또 늙은 여시짓이라도 해야하나보다
아 난 정말 왜 이리 힘들게 살까?
애구 불쌍타. 이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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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기

이넘의 마누라는 심심하면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적으면 땡잡는다느니
이따위 소리를 잘한다.
지난번에도 글카드니 오늘 또 그딴 소릴 하길레
한대 쥐어박을려다 말았다.
나이 많아서 지한테 못해준게 뭐 있는데?
정색을 하고 이유를 말하랬드니 이유 없다며
눈길을 슬슬 피한다.
꼭 내가 언성을 높여야 슬며시 꼬리를 내리는
여자가 이넘의 대책없는 마누라다.

그래. 니 말마따나 나이 먹어도 할건 다한다.
니 주제를 알아라. 이넘의 마누라야.
고속도로에 발가벗고 세워놓아도 거들떠도 안보는게
니 나이인줄 모르구나.
내니까 데리고 살지. 알았냐?
그럼 이따 밤에 보자.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