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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애환(5) -고스톱에 얽힌 이야기


BY 안진호 2000-11-23


그동안 우리는,
소비적 행동양태인 술과 노래의
현장을 다녀봤다.

누가보면 맨날, 마시고 노는넘으로
인상 지워질것같아,
이번엔 좀더 생산적인 현장으로,
가보기로하자.

일본의 '다따무라'(?)박사가 일찌기
"인간은 누구나 도박성이 잠재되어있다"
고 설파했다.
그 잠재성을 얼마나 계발해서,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사람마다 달라서,
꾼이 되기도하고,섣부른 '날밤지기'가
되기도한다.

'라스 베가스'나 '마카오'등지에
세계인들이 몰려드는것을 보면,
위의 일본학자의 말이 증명된다.

우리나라에도,카지노가 개설되어,
난리 부르스,지루박이라는데,
그기 들어가지 못해,대기표 나눠주고
야단이란다.
암표장사들 장소 옮기면, 카지노보다 돈 더벌거다.

그런곳은 일부, 시간 경제력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범국민적으로,누구나 언제라도 할수있는
공인된 도박이 있다.

바로 오늘 답사할'고스톱'이다.
경노당의 10원짜리 부터,전문가들의 수억까지,
이것만큼은 경제적 차별대우가 없다.
그야말로 범국민적이다.

고스톱의 룰이나,요령은 서점에 전문책이
나와있는모양이다.
여긴 그런내용은 없다.(나도 초짜라, 하면 매번 잃는다.)
이글 보고 돈딸생각 아예마시라.
제목에 밝혔듯,
고스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고스톱에 얽힌 이야기다


우선 이고스톱을 할때는,
돌아가며,'구호'내지는'개회사'를
한마디씩 하게마련이다.
"놀면 모하냐!"
"한푼이라도 벌어야지!"
"시간이 돈이다!"등등

아주 생산적이다.
누가들으면,밤새면서 '열심히 산다'
'야근하느라 고생들 하는구나!"이런다.
하긴 이것처럼 고된 야근이 없다.

머리는 머리대로 굴려야지.
'때굴 때굴'이소리가 아니다,소리는 안난다.
오금은 쑤시지,허리 뻐근하지,
팔,눈 빠지지,
전신운동.헬스클럽 갈필요없다.

남자들 여전히 고생한다,한푼이라도 더벌려고..

학교때 이렇게 공부했다면,
전부 장하금 받았을거다.
(그걸로 고스톱 치나?)

야근 중간중간에 추임새도 넣는다.
아주 감탄할만한 작업독려다.
고스톱 아무나하는게 아니다.

'일가리 ?u찌'(뜻 모르는분 그냥 넘어가라,많이 알면 다친다.)
'오고가는 현찰속에 싹트는 우정'등등이다.

"고스톱치면 치매예방된다"이건 전국보건소에,
'국민 건강생활지침'으로 내려보내야 한다는 넘도있다.

퇴근후 이런야근은,
주로 신혼집들이,돐잔치집 등에서 이뤄진다.
사회초년생들은 주로 이런데서 배운다.

일찍이 중국의'따머거'(?)박사는,
"신선노름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고 했다.
이거하면 시간이 어찌그리 잘가는지 모른다.
퇴근후 식사하고,한3시간 이 야근하면,
금방 12시다.
이거같고는 준비운동밖에 안된다.
그렇다고 남의 신혼집,애기돌집에서,
12시넘긴다는건, 벼룩이 낯짝이라도 힘들다.

그래서 이야근자들이,
가장 좋와하는 기회(?)는,
누가돌아가신 상가집에 가는것이다.
물론 사고사나, 가슴아픈(?)상가집말고,
호상같은데 말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영안실에 가보셨겠지만,
보라!
'라스 베가스'저리가라다.
완전 '영안 베가스'다.
쭈-악 앉아서,
이쪽은 동양화, 저쪽은 서양화다.
장례식장이라 그런지 전부들 엄숙하다.

그곳 추도문은 웬-쪽지에들 적어놨는지,
전부 6~7 쪽씩 쥐고앉아,
고인을 추도하느라,여념이 없다.

이야근자들에겐, 더없이 좋은 작업장(?)이다.
수시로 술상나오지,샛참 밥참 다나오지,
국가에서 공인됐지,(장례식장에 단속?이런거 없다,
우리나라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아닌가.)
언제부턴가 이게 문상절차의 필수코스가 돼었다.

집에선, '밤샘문상' 고생되겠다는,
안타까운 눈길까지 받고 나왔지.
부담될게 하나없다.

이것도 후편까지가야겠네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