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들 참 불쌍할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허리띠를 꽉 졸려 매어도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세상!
일년전보다 용돈을 팍 줄였다.
아니...솔직히 3년 전만 해도
내 남자는 지갑에 카드가 3~4장은 기본이였다.
난...그저 평범한 주부로서...
카드의 용도도 모를 뿐더러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신혼초, 남편이 카드를 주면서
생활비를 빼서 쓰라는 거다.
난, 얼른 받아
남편 출근 시키고 은행을 향했다.
인출기에다 카드를 넣었다
근데,왜 난 오른쪽 것만 봤을까?
맨위에 현금 서비스?
통장에 현금을 빼주는 서비스구나
싶어, 십만원만 찾았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통장 정리를 했다.
어?
그런데, 이게 웬 횡재인가?
잔액이 그대로 있구 돈이 빠져 나간 흔적이 없는거다!
난 순간 주위를 얼른 훑어 보았다.
그리고, 쨉사게 은행을 나와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
헐떡거리는 숨을 고르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야~~ "
"왜?"
"있잖아~ 돈을 뺐는데, 통장에 돈이 그대로 있다 아니가~
아무래도 금융시스템이 고장인갑다..
이거 웬 횡재고?
키키....나 오늘 십만원 벌었데이~"
"뭔소리고? 뭘 벌어?"
"카드로 돈을 뺐는데, 고대로 있다니까.."
"나참....뭔 말인지?
니, 뭐 눌렀는데?"
"현금 서비스...와?"
"나참....니 바보가?
그걸 눌리면 우짜노...
현금인출을 눌러야지...
니 은행에다 돈 빌린거다...이 바보야!"
"뭐? 정말로?"
"어구~ 내가 저런 바보한테 카드를 맡기다니..
지 돈 놔두고 서비스는 와 받노?
핸튼...집에 가서 보자....어구...전화 끊어라!"
나중에 신경질 까지 내더군..
이게 뭔 일인고?
카드에 "카"자도 모르던 21살 젊은 새댁인 난,,,
어리둥절 할 뿐이였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남편 내 전화 끊고, 회사 동료들에게
이 얘기를 했단다.
다 같이 배꼽아 빠져라 웃더란다.
그리고,
하는말......
"월매나...좋은교..
순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착한 여자
데불고 산다아닌교...
카드 찍찍 긋어가매...펑펑 쓰는 여편네 보다
낫네뭐.....하하하"
아......무식이 죄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