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다시 휴가를 나왔다.
 지난번엔 100일 훈련후의 휴가고 이번엔 포상휴가다.
 얼굴이 약간 검게 탔고 몸도 전보다 더 다부지게 보여서
 역시 軍에 보래길 잘 했단 생각이 들었다.
 군기가 빡시단 전방부대에서 혹시나 왕따라도 당하면서
 내돌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 내 기우를 알기라도 하듯
 씩씩한 음성으로 걱정말라고 하니 무지 대견하고 고마웠다.
 제대할때까지 아무 사고 없어야 할낀데...하는 내 말에
 이놈은 20대에 남자 사망율이 軍隊서 보다 사회가 더 많담서
 완전 軍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어머니 난 아무래도 군대 체질인가 봐요. 에이 육사를 가는긴데..."
 그러면서 또 특전사 타령읗 하다가 백골부대 갔으면 좋겠다는둥
 어미 간담 서늘한 말을 했다.
 도데체 저놈이 제 정신인가?
  남들은 편한데로 거고 싶어 안달을 하는데 얼팡한긴동 感을
 못잡겠다.
 그러면서 쵸코파이를 위시하여 통닭. 피자. 과자등 닥치는데로
 먹어치웠다.
 "軍에 가면 맛 없는기 없어요"
 먹을때는 꼭 이말을 하면서....그리 편식을 하든놈이...
 
 새벽에 외갓잡에 내려간다고 역에 태워주는데 내가 신호위반을 했다.
 좀 빨리 갈려고...
 사실 말이사 바른말이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새벽에 신호등 등그라니
 혼자 밝키고 있고 지나가는 사람 암도 없는데 뭐 준법정신 강하다고
 멈춰서서 기다리남.  양심 냉장고 탈일 있나? 히히.
 근데 이놈왈
 "어머니. 대한민국 육군을 태우고 가면서 위반하면 안되요"
 어쭈구리 이놈봐라.
  "야  엄마만큼 위반안하는 사람 있슴 나와보라 그래. 난 위반 안해"
 "어머니 벌써 3번 위반했어요"
 "알았다. 임마"
 따지고 보면 아무도 없거나 말았거나 신호등은 켜 있으니
 지켜야 되는건 확실한거지만 육군 쫄따구 됐다고 나라 걱정하고
 준법정신 강조하는기 얼마나 우습든지 원.....
 
 조그만한놈이 누나틈에 낑겨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는데
 이만큼 자라준것도 참 대견스럽고 희고 곱상하든 소년같은 얼굴이
 인제 조금씩 어른스러워져 가는걸 보는것도 참 즐겁다.
 우짜든동 담달에 격파대회 결승전 나가서 또 1등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땐 6박7일의 포상휴가라는데.....
 애구 하느님. 예수님 부처님. 마호멧트님. (공노맹)자님 지발 비나이다.
 저놈 기왓장 팍팍 잘께게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