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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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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길들이기


BY 심심해 2000-11-16

곤히 잠든 너의 모습을 빤히.. 그리고 찬찬히 내려다본다. 너를 본 사람들은 엄마에게 늘 이렇게 얘기한다.
"엄마를 닮았네요" 그말에 엄마는 속으로 이런 궁금증이 생기지... "내가 이렇게 예쁘단 말인가?"

엄마의 생각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면 정말 제눈의 안경이라 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정말 엄마의 눈엔 네가 너무나 흠잡을데 없이 이쁜것을...
더우기 하는짓조차 이뻐서 어디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너인데....

엄마의 강한 교육방침과 마음가짐으로 넌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3년을 다른 아이들보다 더 힘들게 자란것을 안단다.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엄마는 그것은 몸에 배지않으면 무의식적으로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 무의식에서 조차 함부로 버리지 않게 하기위해 넌 돌이 되어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휴지통에 버리는것을 배웠단다.

엄마는 아무리 바빠도 널 꼭 함께 데려가 휴지통에 버리는 모습을 항상 보여주었고 네게 꼭 또다시 반복을 시켰단다. 장소마다 다른모양과 크기, 색깔의 휴지통이 널 혼란스럽게 했어도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 넌 휴지통이 주변에 없으면 집까지 쓰레기를 들고오는 아이가 되었구나.

부모눈에 내 자식이 제일 사랑스러워 보이는건 어느부모나 마찬가지란다. 하지만 엄마는 욕심이 많은가부다.
엄마는 내 자식이 세상 모든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키우고 싶었단다.

그래서 너는 때릴데가 어딨냐고 반문할만큼 어린 아기시절부터 엄하게 야단맞고 매도 맞으며 자라야 했지.
물론 네가 잘할때는 한없이 칭찬해주고 안아 다독여 주었단다.

요즘은 자식을 야단치면 기죽는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이 있단다. 그리고 아무리 내자식이 잘못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야단맞는 꼴은 못보는 부모도 많단다.

하지만 그렇게 키운 자식은 절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며 살수 없다고 엄마는 강하게 믿는단다.

엄마에게 너란 존재는 엄마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너무도 귀한 자식이기에 잘못하면 야단치고 그래도 깨닫지 못하면 매를 들면서 가르친다. 엄마에게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귀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크길 바라기 때문에...

그래서 넌 이제 겨우 세돌을 앞두고 있지만 엄마에게는 보살펴야하는 아기가 아닌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있단다.
넌 또래의 아이들이 집안의 벽과 가구에 낙서를 하거나 씽크대를 열고 살림살이를 죄다 꺼내어 놀거나 못먹는 물건을 삼키는 등의 일을 한적이 없구나.

장난감 파는곳을 지나치면서도 무엇을 사달라고 떼쓰고 조르는 일반적인 또래들의 모습으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도 않는구나.

너는 언제나 엄마의 설명을 잘 듣고 따르며 이젠 큰소리도 매도 들지 않아도 되는 아이로 크고 있단다.
엄마와 항상 떼쓰는 것이 아닌 대화로 모든것을 해결해 나가는 너의 모습에 엄마는 대견하고 고맙고 감사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