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제목을 잘못 적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날 문득 신문 광고에 닥터지바고에 비교해나온 카피가 멋있어 꼭봐야지라고 생각하던 순간부터 영화는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30대의 주부가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내경우엔 6살 4살 사내아이의 육아가 온통 생활을 지배하고 있으니 말할나위가 없다. 하지만 갑자기 깊어진 가을과 왠지 심드렁하게만 느껴지는 남편때문에 나는 영화를 꼭보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간 시간 서둘러 조조를 보았다.
영와의 전반부는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사랑이야기가 아니라면 실컸 웃기라도 하자며 봤을 정도이니 하지만 영화는 어느새 가장 흔한 방법으로 사랑을 갈라놓는다. 갖지못해서 더욱 절절한 사랑이 잠시스친다. 아쉬움과 함께 펼쳐지는 시베리아의 광활함(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다니...)은 좋은 볼거리이다.
오랜세월이 지난 다음 재회직전에 남자의 결혼을 안 여자는 시베리아를 떠나고...로 정리되는 줄거리보다 눈으로 볼것이 많은 영화 , 머리로 생각하지말고 가슴으로 흘려보면서 봐야되는 영화
아뭏든 러브 오브 시베리아는 나의 가을 바람을 조금 잠재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