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1년 짜리 아들이, 아침마다 이산가족되고,
저녁마다 상봉하는 우리 내외를 보더니,
숙제라고 하면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물어볼 꺼 있어요."
( 하도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높임말 사용중)
"부끄러버서..."
카더니, (저녁 사묵는 다꼬, 식당 안이었거등요.)
먼저 내한테 쪼르르 오더니,
(귓속말이라고 하는데, 써빙하던 아가씨, 다 들렸음 )
"어머니! 어머니 어린일때, 화장지 없어서 뭐로 딱았어요?"
(아들 귀에다 대고, 소근대며)
"음.........신문지 짤라서 딱았지,
돌까리 종이(누렇고 두꺼운 쌀푸대 같은 것)나........"
"신문지요? 알았어요"
하곤 쪼르르 제 아빠한테 가더니, 귓속말로,
"쏘근쏘근, 속닥속닥, 뭐라꼬저라꼬..."
남편이 아들에게
"쑥떡쑥떡, 중얼중얼, 웅얼웅얼......."
무신 야기를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거리던 아들이,
"아...알았어요."
남편의 대답이 궁금해서 물었지요.
"아빠가 뭐라 카던데?"
"종이가 없어서 나뭇잎으로 딱았대요. 채소잎이나...
나뭇잎으로 딱으마, 찢어질껄요?
우리 선생님은 짚으로 딱았다카던데..."
"너그 선생님도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랏재?"
"네에....."
뭐라꼬? 나뭇잎? 채소잎? 짚?
푸하하하하핫!
아예 신문지나, 돌가리 종이가 낫지.
"그렁 걸로 딱으마, 치질 걸린대이~"
쬐끔 얼굴이 버얼개진 남편,
곧 식사가 나오고, 배고프던 차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두사람은 정신없이 묵었지요. 애 하나는 놀다가 가끔 묵고...
팔 왕복운동, 젓가락 상하운동 몇 번 하고 나니,
뻑쩍지근하던 테이블의 접시들이 금새 바닥을 드러내었지요.
소를 키우지. 아예.......
나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계속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왜냐꼬요? 잼있으니까....낄낄)
"배춧잎, 그렁 걸로 딱았나? 시골에서는 신문 이렁거 안받재?"
"시골에서 무신 종이가 있나? 밭에서 일하다가 급하믄 글치."
"그라고 나선?"
"흙으로 묻지뭐!"
"야아~~~그 밭에 배추, 무, 농사 자알 됐겟따!!! 그쟈? 그쟈?"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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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직원이랑 점심먹으며 그 얘길했더니,
골든마우스(하도 이빨이 튼튼해서 당할자가 없음.
개그맨되지 않은 것이 불가사의임)아자씨왈
"우린 그 때, 뉴욕타임즈 받았잖아요."
"헉!................."
"근데요. 역시 국산이 좋더라니까요.
뉴욕타임즈는 종이가 미끌미끌해서........."
그 야기를 다 듣고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뼈다구를 뜯는 사람이 있었는데.......
점심메뉴=뼈다구 해장국!
전생에 아마? 개?
양손으로 뼈다구를 뿌사갖곤 손에 국물이 줄줄 흐르는데,
살 발라묵은 뼈다구를 한차례 쓰레기통에 처리하고도
한 보따리 뼈다구를 갖고 와서 뜯는데.........
우와~~~
"성덕 바우만이 이걸 묵었으마, 그 병 안걸렸지."카더니,
"이거 덜 고앗따. 다 고앗시마,
뼈에서 살이 확~ 분리되는데..." 하면서,
계속 뼈다구 뜯고............
그 때, 우리의 잠만보 아줌마!
아는 척 한다꼬, 한마디.
"뼈다구, 저거 압력솥에 넣고 파악~ 꼬으마 살하고 삐다구하고
분리될낀데....." 하니,
우리의 골든마우스 아자씨의 최후의 한마디!
"압력솥에 넣지마라 카데요?"
눈이 띵그레져서,
"왜요?"카니까,
"답답하다꼬........................."
"푸헐헐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