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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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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정말 실화거덩


BY 바늘 2000-11-03



내가 이말을 하면 모두 다 한번씩 실행한다 하더니 나중에 물어보면 실행으로 ?ケ?사람은 없더라. 그래도 내가 하는 야그를 한번 들으면 입가에 미소는 번질거야~~
자~오늘도 그럼 나의 소곤소곤 이야기 들어볼래요?

몇년전 실제 상황이었지요.
나의 남푠님께서 일명 서방님 글고 신랑 에또 여봉 아~가끔 웬수~~
그날은 사실 남편이 웬수 바로 그불리움에 가까운 날이었어요.
무지 날 속상하게 했거든요. 자세한 그 내용은 남푠의 자존심 이라 내 차마 공개 파~악~ 해, 말어 망설이다 말어로 결정짓고 말것습니다.

아무튼 그날 저녁 나는 화가 머리끝 까정 나있었고 저녁에 퇴근해 온 남편과 아이들 이렇게 다 모인 저녁, 저의 기발한(?)스트레스 해소 작전을 실행하기로 옷고름 야무러 지게 여미고 준비, 자~ 카운트 다운과 함께 미리 준비한 번호 대기해놓고 순서대로 시작~~

궁금하시죠? 무슨일이 벌어질까?
아~ 이대목서 잠시 화장실 다녀오실분 있음 댕겨오세요 ㅎㅎㅎㅎ

어머나 무지개 언니 바지 지퍼 열렸당 ㅎㅎㅎ
지금 뽀엄마 도 다녀오는것 다 보이네, 아~ 글고 이 바늘이 친구덜 아우덜 빨리 빨리 달려와 나 얼릉 야그하고 잘거야 지금 새벽 4시가 다되어간당~

자 그럼 계속 할게.

난 아~네 거기지요. 요기는 어디어디 여요. 팔보채하고,탕슉(?)하고,깜풍기 그리고 싸비스 군만두 하나 보내주시고 바람처럼 날아오세요.

자~ 다음, 아~네 거기죠. 요기는 어디어디여요. 피자 빅싸이로 가장자리에 거 뭐더라 치즈 돌려진 아~ 맞다 크러스트 핏자 한판 따끈하게 보내주고 1.5리터 콜라도 씨원 한것 한병 보내주세요.

울 식구덜 모두들 날 바라다 보면서 공포 분위기 사로잡힌 얼굴ㅎㅎㅎ

자 다음. 아 ~ 네 거기 거기죠. 요기는 요기인데요. 양념반 후라이드반 씩 잘 넣어 깍뚜기 잘챙겨서 얼릉 배달 ~~

이쯤 되자 남편,아들,딸,그저 날 바라다 보면서 야릇한 공포감에 파르르~~

그래도 나의 실행을 멈추지 않는다.
자,다음 아~네 거기인가요 요기걸랑요. 보쌈 있지요? 중짜로 하나 급배달 부탁혀요. 그러니 그쪽서 그런다. 싸비스로 막국수도 나오고 돈까스도 나오고, 파전에,쐬주 일병하고,식혜도 준다나.
글고 비게 약간 있는걸로 드리까?살코기만 드리까 ?하고 물으면서 말이다.

자~ 이쯤 되니 울 남편 얼굴은 정말 기가 막힌 표정으로 굳어지고 잠시 있으려니 벨소리와 함께 딩동 중국집이요, 딩동 왕족발인디요,딩동 꼬꼬 치킨여유,딩동 어디다 놓을까요? 핏자요?

우리집은 한상 그득 잔치상이 떠억 벌어지고 남편의 기막힌 표정과 아이들은 분위기는 좀 요상하고...

그래도 맛난 음식들 앞에서 왠떡인감 하면서 먹기 시작~~
지은 죄를 아는 울남편은 차마 한입도 못 먹고, 나는 아이들에게 먹어 어여 먹어를 외쳐대면서 그렇게 나의 특이헌 스트레스 작전 을 펼쳐본것이다.

그동안 아이들이 주문한것들 나름대로 가계 생활에 맞추느라 머리 흔든 적도 있건만 난 그날 저녁 한달의 부식비를 고렇게 날렸다. 남편 보란듯이 말이다.

그런데 딩동 소리 한번 나고 그럴때 마다 마치 마술을 하듯 쏟아져 나오는 음식들을 바라보는 고 쏠쏠한 재미가 으째 그리 묘한지...
나의 돌발적인 실행에 놀란 남편~~
남편의 이해 못할 행동으로 속상해 있던 나...

그래서 가슴이 부글 바글 끓어 오르던 나...

그런데 그후 그 날의 그런 맞대응 전략은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종을 쳐 버렸당.

다 삼박자가 맞어야 하는 것인디,아이들이 그후론 협조를 안한다.이제 아이들이 훌~쩍 커버려 그날 저녁 그 음식이 작전에 동원된 소품이었던것을 알았나봐.

난 지금도 그날 그 벨소리 한번 울릴때 마다 스트레스 한방씩 해소 되던것 짜리리 전해온당.

지난번 성당서 꽃꽂으면서 이 이야기 했더니만 너무 재미 있다고 신부님에게도 말했단다.
그리고 ,데라사,아네스,이레네아,모두덜 한번씩 할거 라며 왜 한번씩 못하고 있는거야?
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들 크면 협조 안되는디~~
다 삼박자가 이뤄져야 하거든~

그런데 다음날 부터 손가락좀 빨걸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지나고 보니 웃음이 나오네 호호호,헤헤헤...